지난 번에 이어 만성림프구성 백혈병(CLL)의 치료에 대해 알아보겠다.
CLL과 같은 혈액암은 지난 수년간 여러 종류의 치료제들이 개발되었다.
CLL 치료제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항암화학요법(chemotherapy), 면역치료제(immunotherapy) 및 최신 경구용 표적치료제(new oral target therapy)가 바로 그것들이다. 대개 초기 치료는 항암 화학요법과 면역치료제를 단독이나 복합적으로 사용하고, 병이 재발하게 되면 최근에 개발된 경구용 표적치료제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항암 화학요법은 빨리 자라는 세포는 암세포든 정상 세포든 다 죽이는 치료방법이다. 항암화학요법에는 fludarabine (상품명 Fludara), cyclophosphamide(상품명 Cytoxan), bendamustine(상품명 Treanda), chlorambucil(상품명 Leukeran) 등이 주로 사용된다.
이런 항암 화학요법은 면역치료제와 복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효과가 상당히 좋아서 대개의 경우 암을 상당기간 조절할 수 있다.
대개 건강상태가 양호한 젊은 환자들의 경우는 fludarabine을 바탕으로 한 항암제와 면역치료제를 사용하면 거의 70%에 가까운 환자에서 암세포가 완전히 사라지게 할 수 있다.
고령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환자들의 경우는 chlorambucil과 같은 ‘약한’ 약으로 치료한다.
Bendamustine은 새롭게 개발된 항암제로 부작용은 적으면서 효과는 좋아 많이 이용된다. 하지만 골수기능을 떨어뜨려 백혈구, 적혈구, 및 혈소판 수치를 감소시키고, 오심, 구토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면역치료제로는 rituximab(상품명 Rituxan), obinutuzumab(상품명 Gazyva), ofatumumab(상품명 Arzerra)이 있다. 이런 면역치료제들은 정상 및 악성 B 림프구 표면에 있는 특정 단백질인 CD20 항원을 표적으로 공격하여 파괴하는 항체들이다.
우리 몸의 줄기 세포는 다행히 CD20 항원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 치료 후 건강한 B 림프구가 다시 생성될 수 있다. 이런 약제들을 항암화학요법에 추가함으로 치료효과를 항진시킬 수 있다. 이런 약제들은 대개 항암화학요법보다 부작용이 적어 비교적 견디기 쉬우나 감염 가능성을 높이는 위험성은 있다.
CLL은 완치가 어려운 암이다. 대개는 고혈압이나 당뇨병처럼 위에서 언급된 치료제들로 장기간 조절이 가능하나 결국은 다시 재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과거에는 이렇게 재발한 경우 치료 결과가 안 좋았으나 최근에 새로 개발된 경구용 표적 치료제들인 ibrutinib(상품명 Imbruvica)과 idelalisib(상품명 Zydelig)으로 인해 더욱 장기간 조절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런 약들은 대개 암세포가 살아남기 위해 이용하는 특정 신호전달체계를 공격하여 암세포만 파괴하는 역할을 한다.
CLL 중 특히 일반적인 항암화학요법과 면역치료 복합요법에 반응을 잘 하지 않는 유전자 변이(염색체 17번 유전자 결손, TP53 유전자 변이)가 있는 악성 CLL의 경우, 처음부터 이런 약들로 치료하고 골수이식(줄기세포 이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최신 경구용 표적치료제들 역시 항암화학요법에 비해서는 부작용이 훨씬 적지만, 출혈 증가 및 설사 등의 부작용들이 있을 수 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모든 치료제들이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또 이런 치료제로 조절은 가능하나 완치는 어렵기 때문에 CLL로 인한 증상이나 징후가 있는 경우에만 치료를 하게 된다.
환자와 보호자에게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내리면 대개 절망한다. 그러나 이런 만성림프구성 백혈병은 충분히 장기간 조절이 가능한 질환이므로 전문가의 처방을 따른다면 그리 크게 무서워할 병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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