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한인 정치 1번지’인 오렌지카운티의 한인 정치력이 신장할 것인지 아니면 퇴보할지 올해 중요한 기로에 섰다.
한인사회 대표적인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는 영 김 가주하원의원(65지구), 최석호 어바인 시장, 강석희 전 어바인 시장, 스티브 황보 라팔마 시의원 등이 금년에 선거를 치르기 때문이다. 이들이 동반 당선되면 가주의회 3명 진출, 한인 최초 ‘북부 OC커뮤니티 칼리지’ 이사 탄생 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그러나 전원 낙선하면 한인 정치력이 곤두박질친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중 최석호(공화당) 시장은 어바인, 애나하임, 오렌지, 터스틴 등 오렌지카운티 남부 지역인 가주하원 68지구에 출마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최 시장은 한 단계 뛰어올라 보다 더 넓은 정치무대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현재 4명의 공화당 후보들이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 최 시장은 오는 6월7일 실시되는 예비선거(2명 선출)를 무난히 통과하고 11월 본선에 진출해 낙선할 경우 어바인 시장 선거에도 나서지 못하고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 만일 예비선거에서 탈락하면 어바인 시장선거에는 나설 수 있다.
그만큼 이번 선거는 최 시장에게는 중요하다. 그의 향후 정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한판 승부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010년 가주하원에 도전해 실패한 것을 이번에 만회할 수 있을지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최초의 한인여성 가주하원의원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쓴 영 김(공화당) 의원은 올해 선거에서 지난번 선거에서 물리쳤던 샤론 퀵 실바 후보와 재대결을 벌인다. 현재 별다른 후보가 없기 때문에 본선에서 맞설 것으로 예상되는 이들은 서로를 잘 알고 있는 정치 라이벌로 공화, 민주 양당의 ‘자존심’이 걸려 있다고 볼 수 있다.
2년 전 선거에서 영 김 의원에게 자리를 빼앗긴 민주당 측은 샤론 퀵 실바를 다시 내세워 재 탈환을 노리고 있다. 올해는 투표율이 높은 대통령 선거해로 ‘높은 투표율’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들은 작년부터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접전이 예상되는 만큼 한인들의 표가 상당히 중요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어바인 시장을 지낸 강석희 씨는 작년에 거주지를 어바인에서 OC북부지역으로 옮겨서 아시안 유권자들이 대거 포진하고 있는 ‘가주상원 29지구’에 출마했다. 이 지역구는 오렌지, LA, 샌버나디노 등 3개 카운티에 넓게 걸쳐있다. 오렌지카운티에서는 풀러튼, 라팔마, 부에나팍, 사이프러스, 브레아 등이 포함되어 있고 LA와 샌버나디노 카운티에서도 다이아몬드바, 치노, 월넛 등이 속해있다.
지난 2012년 연방하원 선거에 도전해 고배를 마셨던 강석희 후보는 각계 인사들로부터 지지를 이끌어 내는 등 활발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3명의 후보들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선거는 그의 정치생명에 사활이 걸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교적 소도시인 라팔마 시의원 선거에서 지난 2014년 재선에 성공한 스티브 황보 후보는 한인 학생들이 다수 재학하고 있는 풀러튼 칼리지, 사이프레스 칼리지 등을 관장하는 ‘북부 OC커뮤니티 칼리지 이사회’(NOCCCD) 이사직에 도전하는 첫 한인 현직 시의원이다. 우편 투표로만 진행되는 이번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 스티브 황보 후보는 한인 정치사에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투표 결과는 2월9일 나온다.
이같이 올해 선거는 오렌지카운티 주요 한인 정치인들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선거인만큼 한인 커뮤니티는 그 어느 때보다 이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후원해야 할 것 같다. 한인 유권자들은 올해에는 한 사람도 빠짐없이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한인 투표율에 따라서 당락이 결정될 수도 있다.
아직까지 예비선거는 6개월 가량, 본 선거는 11개월 남겨두고 있다. 한인커뮤니티가 또 한번의 정치력 신장을 이룰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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