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4번째 적설량…‘눈에 파묻혔던 워싱턴’
▶ MD 노스 포토맥 38.5...VA 센터빌 31”…사망 최소 20명에 7억달러 경제 손실
워싱턴을 비롯한 동부지역을 마비시킨 폭설이 최소 20명의 사망자를 내고 잠잠해졌다. 그러나 경제적 피해는 최고 7억 달러로 추산됐다.
지난 22~23일 내린 역대급 눈폭풍으로 버지니아 5명, 메릴랜드 3명, DC에서 1명을 비롯해 동부에서 20여명이 사망한 가운데 이제 본격적인 ‘눈치우기 전쟁’에 돌입했다.
이번 폭설이 그친 후 첫 평일인 24일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워싱턴DC 등 당국은 도로, 지하철 역사, 공황 활주로 등 도시 기간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제설작업에 착수했다.
기록적 적설량만큼이나 눈을 치우는 부담도 기록적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덜레스 국제공항의 적설량이 29.3인치로 2010년 2월 기록된 32.4인치 이후 집계 이래 두 번째였다.
지역별 강설량은 VA 애쉬번이 36인치, 센터빌 31인치, 레스턴-헌던 28인치, 비엔나 23인치, 폴스 처치 22인치였다. MD는 노스 포토맥이 38.5인치, 게이더스버그 27인치, 콜럼비아 25인치, 칼리지팍 22인치가 내렸다.
이번에 동부지역 중 눈이 제일 많이 온 곳은 웨스트버지니아주 글랜개리로 42인치에 달했고 볼티모어(BWI) 공항도 적설량 29.2인치로 1892년 집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각 지방정부는 제설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메릴랜드는 눈 때문에 마비된 인터스테이트 70번과 270번 고속도로를 24일 오전에 재개통하고 남은 눈을 치우고 있다.
레이건 내셔널공항, 덜레스 국제공항은 활주로에 쌓인 막대한 눈을 치우느라 25일 현재 폐쇄조치가 아직 해제되지 않은 상태다.
워싱턴 지역의 지하철과 버스 체계도 정상 운행을 목표로 눈 청소에 박차를 가했다.
시민들은 너나할 것 없이 각자 삽을 들고 나와 집주변을 치우느라 구슬땀을 쏟고 있지만 제설작업이 언제 완료될 지, 특히 폭설 피해로부터 일상이 언제 완전히 복원될지는 불투명하다.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눈이 오기 전으로 돌아갈 때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DC 비상관리국은 눈폭풍에 대응하는데 24∼36시간이 걸렸으나 복구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MD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는 이미 80%의 도로를 재개통했다. 카운티의 한 관계자는 “24시간 동안 간선도로를 치우고 이제 48∼72시간을 더 들여 정리를 해야 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테리 맥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는 제설작업에 드는 비용이 시간당 200만∼300만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지난 23일 밝힌 바 있다.
주 교통부 장관은 “너무 많은 눈이 내려 눈을 치우는 노력도 비용도 역대 최고”라고 설명했다.
제설작업 때문에 일부 지역에서는 시민의 외출이 제한됐다.
DC에서는 25일 원활한 제설작업을 위해 자동차나 보행자가 거리에 나오면 상황에 따라 과태료를 부과했다.
한편 이번 눈폭풍으로 인명 사망은 물론 워싱턴 덜레스, BWI, 레이건 등을 포함해 미 전국에서 취소된 항공편이 7,000여편에 달했다.
또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DC 등 5만여 가구가 한때 정전됐다가 복구됐으며 운행이 전면 중단됐던 메트로 버스와 전철 등도 25일 아침부터 일부 재개됐다.
이번 폭설로 인한 직접적인 재산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지만, 교통마비 등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3억5,000만∼7억달러라는 추정이 제기됐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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