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회 예배 취소-한국방문 일정 연기…우체국도 문 닫아
▶ ‘장사 망친’ 식당들 울상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에 걸쳐 워싱턴지역을 덮친 눈 폭설로 한인사회도 완전히 마비됐다.
버지니아 덜레스 공항을 포함해 레이건 내셔널, 볼티모어 공항이 이틀 동안 폐쇄되면서 워싱턴으로 들어오거나 한국으로 가는 사람들의 발이 묶였다.
스프링필드에 거주하는 김 모씨는 “25일 오전 11시50분 비행기로 한국으로 갈 예정이었으나 눈으로 인해 비행기가 출발하지 못하면서 27일로 일정을 연기했다”면서 “문제는 아직까지도 집 앞에 눈이 치워지지 않아 제설차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24일 오후에는 차로 2-3분이면 갈 수 있는 그로서리를 1시간 이상 걸어서 갔다 왔다”면서 “다른 데는 많이 치웠는데 우리 집 앞에는 눈이 전혀 치워지지 않아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메트로 전철과 메트로 버스도 운행을중단하고 심지어 우체국까지 문을 닫았다. 우체국에서 근무하는 도 모 씨는 “23일 우체국이 문을 닫았다”면서 “우체국 근무 21년 중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인근 대부분의 교회는 토요모임과 주일예배를 취소하고, 교인들이 인터넷으로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했다.
연방정부나 DC 정부는 22일 하프데이 근무로 정오까지 업무를 하게하고 25일에도 문을 닫았다.
DC 정부에 근무하는 홍 모 씨는 “22일에는 낮 12시까지 근무했고 25일에는 문을 닫아 출근하지 않는다”면서 “문제는 아직 집 앞에 눈을 치워주지 않아 힘들다”고 말했다.
이노바 페어팩스 병원은 이번 눈으로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이노바 병원에 근무하는 이 모씨는 “23일 근무라 출근해야 했지만 집 앞에 제설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출근을 못했다”면서 “병원에서는 이날 출근을 하는 의료진들에게는 보너스를 지급하는 형식으로 출근을 독려했다”고 말했다.
이 씨는 “병원은 낙상으로 입원한 환자들과 병원에서 자는 간호사들로 난리도 아니었다”고 전했다.
폭설로 인해 차량 접촉 사고와 제설 작업으로 인한 낙상과 몸살 등으로 고생하는 한인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프링필드에 거주하는 이 모씨는 24일 집 앞의 눈을 치우다 미끄러져 왼쪽 팔목을 다치기도 했으며, 메릴랜드에 거주하는 윤모씨도 23일 운전중 사고로 인한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한인들은 25일과 26일 페어팩스 카운티 공립학교를 포함해 대부분의 학교들이 휴교령을 내리자 “아이들이야 지난주 20일부터 학교를 가지 않으니 좋겠지만 이번 주에도 학교를 가지 않으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말 매출에 의존하는 한인식당과 마켓들은 울상이다.
애난데일의 한 업소는 “주말 장사가 매상액에 차지하는 비중이 큰 데 지난 22일부터 내린 눈으로 22일 오후부터 24일 오후까지 문을 열지 못해 피해가 크다”면서 “직원들의 경우, 비록 날씨로 인해 문을 닫았지만 주급으로 돈을 줘야 해 손해가 많다”고 전했다.
한인 여행사들은 비상체제로 근무했다.
한스여행사의 데이빗 한 사장은 “22일부터 25일까지 대한항공이 눈으로 인해 이륙을 하지 못하면서 한국으로 가는 손님들이 일정을 연기하면서 주말 내내 비상체제로 근무했다”면서 “25일에는 새벽 3시까지 근무를 했다”고 말했다. <이창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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