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아들을 살해한 후 사체를 훼손한 비정한 아버지와 침묵하고 숨겨준 친모가 잡혔다” “10개월된 여 아이가 두개골 골절이 되어 사망했다. 28살 어머니에 의해 두개골 골절과 갈비뼈가 부러진 채로…” 한국을 들끓게하는 뉴스를 지켜보며 섬찟한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난 나의 아버지가 자꾸 떠올랐다.
작고 왜소하신 아버지는 정식교육을 받은 분도 아니었지만 자식을 키우는 원칙을 갖고 계셨고, 그 걸 지키셨다. 아이 다섯을 키우며 체벌할 때는 세 번의 기회를 주셨다. 부모는 아이들이 처음 잘못했을 때 바르게 알려주어야 한다고 하셨다.
소아마비를 앓으며 성격이 좀 비뚤어진 작은 오빠는 여러 문제를 일으키곤 하였다. 집안 귀중품을 갖고 나가 엿과 바꿔 먹기도 하고, 학교에 가지 않고 동네 만화가게에서 밤 늦도록 들어오지 않았다. 마치 ‘누가 이기나 보자’는 듯이 맞을 만한 짓을 하였다. 고등학교부터 서울로 유학을 보냈던 큰 오빠도 여간 애를 먹이는 게 아니었다. 실로 바람 잘 날이 없다고 하였던가...
한 번! 두 번! 세 번! 너 이번이 세번째야!!몇 번씩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하며 “네번째에는 맞는다!”고 엄중하게 불호령을 하셨던 아버지의 산수셈엔 결코 네 번이 없으셨다. 세 번을 세고 그 다음엔 세번 반이라고 카운트하셨고 다시 또 세번 반에 반으로 카운트되었다.
세번 반에 반에 반….맞지 않고도 우리들은 알아지는 것이 있었다. 이 법은 내가 고집을 피울 때도 적용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왜 그렇게도 “잘못했습니다” 란 말이 나오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수동 공격형 성향(Passsive aggessive trait)이 있었던 것 같다. 참으로 오랜동안 '예'도 '아니오'도 하지 않고 아버지 질문에 버티는 형으로 소위 '날 잡아잡수~ 형'이었으니... 하나! 둘! 셋! 어떻게 된 일이냐고 묻고 또 물어도 내 함구는 철통이었다. 이 때쯤엔 손이 올라가도 될 만한 상황이 아니었을까...하지만 셋 반, 셋 반에 반, ..반에 반에 반….
난 맞지 않았다 결코...하지만 그 사이 가슴으로 뉘우치는 게 있었다. 수없이 참아주신 아버지! 그래서인지 아버지는 내 눈물샘에 계신다. 언제고 어디서고...
===
양벨라씨는 2녀 1남을 기르는 RN, CRNI. 어두움 속 구름을 헤집고, 은은한 빛으로 길을 잃지 않는 구름에 달 가듯 사는 엄마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