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CN 반발 이사 2인 퇴출조치는 고석화 이사장 입장선 ‘차도살인’한 셈
▶ “유재환 행장 고문으로 퇴진 조율” 분석
합병을 둘러싸고 BBCN 이사회 내부의 내홍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한인사회의 관심은 합병 대상인 윌셔은행으로 향하고 있다.
처음부터 행장권한을 대신해온 것으로 알려진 고석화 윌셔은행 이사장이 합병은행에서도 이사장으로 내정되면서 현재까지 내부에서는 두드러진 갈등 조짐은 없지만 통합은행 이사진 구성을 놓고 BBCN과 신경전이 오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이사장은 4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BBCN 이사회와 관련된 이야기는 언론에 보도된 정도만 알고 있다”고 선을 그으며 “앞으로 잘 해결돼 나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윌셔은행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현재 BBCN이 겪고 있는 진통은 고 이사장의 시점에서 보면 본인이 원하는 멤버들로 합병은행의 이사회를 재정비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불가피한 사건으로 볼 수 있다”며 “케빈 김 BBCN 은행장이 총대를 메고 반대파를 정리해주니 어찌 보면 ‘빌린 칼로 제거한다’는 차도살인(借刀殺人)과 다름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김 행장이 고 이사장의 BBCN 내 ‘2중대’로만 활약하는 것은 아니다. 합병은행 이사회에 합류할 윌셔 측 이사들에 대한 요구조건이 오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두 은행 안팎에서 감지되고 있다.
또 다른 한인은행 관계자는 “케빈 김 행장 입장에서 껄끄러운 유재환 윌셔은행장을 합병은행 이사회에서 제외하고 이미 고문으로 내정하는 선으로 사전 조율을 마쳤다는 분석이 주효하다”며 “BBCN과 달리 단 1명의 이사만 정리하면 되는 윌셔 입장에서는 유 행장의 하차가 제대로 소음기 역할을 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유 행장을 제외하면 실제 윌셔의 이사진은 고 이사장을 필두로 도널드 변, 스티븐 디디언, 데이지 하, 로렌스 전, 크레이그 머트너, 존 테일러 이사 등 7인으로 정리돼 합병은행 이사회 합류 준비를 끝마치게 된다.
그렇다고 고 이사장 입장에서 반대파가 사라진 무주공산에 무혈입성해 독식하는 일만 남았다고 할 수도 없다. 한 은행 고위 관계자는 “최근 BBCN 이사회의 권력이동 과정을 지켜본 은행권 원로들 사이에서는 앞으로 케빈 김 행장을 중심으로 한 신흥세력이 합병은행에서 고 이사장 측과 어떤 협력, 또는 갈등을 일으킬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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