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7월이 되면 우리 클라리넷팀은 음악캠프를 떠난다. 작년에 두번째로 한 멤버 시누이의 레이크타호 별장에서 지냈다. 집에서 가져온 음식들을 자랑스럽게 선보이며 맛있게 먹고 일상생활에서 벗어난 일탈의 기쁨을 서로 나눈다. 일부는 에머랄드 베이로 하이킹을 다녀오고 손자 손녀를 동반한 가정은 근처로 물놀이를 간다.
그래도 멤버들은 그 동안 접한 곡들을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음악캠프에 가장 몰두한다. 그리고 서로 성장한 모습에 뿌듯해하며 그동안 노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밤에는 도시에서 볼 수 없는 수많은 별들을 헤아리고 추억의 노래를 흥얼거리며 깔깔 웃는다. 마침 모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날이 미국 독립기념일이었다.
우연히 들리게 된 인스피레이션 비스타 포인트에서 한 멤버의 순발력있는 아이디어로 정상에서 미국국가와 자연을 찬양하는 곡을 연주했다. 무려 40분동안 연주가 이어졌다. 에머랄드빛의 푸른 물, 파아란 하늘, 잘 생긴 산이 우리의 연주와 어우러졌다. 새들의 속삭임도 아름다움을 보태었다.
그날의 그 감동은 아직까지 가슴속에 남아있다. 우리가 미국 국가를 열심히 연습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미국 야구경기 전 울려퍼지는 미국국가 연주를 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 오디션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열심히 노력하는 우리의 평균나이는 67 세이나 미국에서도 아름답기로 손꼽히는 샌프란시스코 야구장에서 클라리넷 합주를 들려주고픈 열망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
우리는 또 통일이 되면 클라리넷을 넣은 배낭을 메고 백두산 정상에 올라 애국가를 연주하자고 약속한다. 음악을 좋아하는 우리 모임이 어디까지 성장할까 기대해 보면 일상의 근심이 사라져 버리고 끝모를 희망에 휩싸인다.
“우리가 비록 빈한하여 가진 것이 없다 할지라도 우리는 이러한 때 모든 것을 가진 듯하고, 우리의 마음이 비록 가난하여 바라는 바, 기대하는 바가 없다 할지라도, 하늘을 달리고 녹음을 스쳐오는 바람은 다음 순간에라도 곧 모든 것을 가져올 듯하지 아니한가”라는 이양하씨의 '신록예찬'의 글처럼 마음이 흐뭇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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