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혜민양 살해사건 범인 재심 여부 결정 심리
쟁점사항
- 범행 시각 다른 장소에서 목격?
- 셀폰 위치 기록 신뢰할 수 있나?
- 변호사 조력 제대로 받았나?
17년 전 한인여고생 피살사건 범인의 재심 여부를 결정하는 심리가 9일 검찰과 변호사의 최후 발언으로 마무리되고, 판사의 최종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 심리는 당초 지난 3-5일 사흘간 볼티모어시 순회법원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검·변의 공방이 치열해지면서 9일까지 이틀 연장됐다.
1999년 1월 볼티모어 카운티 우드론 고교에 다니던 이혜민 양(당시 17세)을 살해, 1급 살인죄로 종신형을 선고받고 주 교도소에서 복역 중인 아드난 사이드(35)는 무죄를 주장하며 새 증거를 제출해 재심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심리는 새 증거 채택여부를 가린다.
이번 심리에서 핵심 쟁점은 사이드의 범행 당시 알리바이이다.
사이드의 변호사는 검찰이 사이드가 이 양을 살해했다고 밝힌 시간에 그를 다른 장소에서 봤다고 주장한 급우를 새 증거로 내세웠다. 저스틴 브라운 변호사는 지난 2000년 사이드를 변론했던 크리스티나 구티에레즈가 변호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사이드가 불리한 재판을 받았다고 주장한다. 그는 당시 급우 에이샤 맥클레인이 사이드가 경찰에 연행된 뒤 그에게 도울 수 있다는 연락도 했고, 사건 시간에 도서관에서 그를 봤다고 말했지만 구티에레즈가 맥클레인을 접촉하지 않고 법정에 증인으로 세우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맥클레인은 이번 심리에 나와 같은 증언을 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맥클레인의 증언이 신빙성이 없기 때문에 당시 사이드의 변호사가 증인으로 채택하지 않았고, 사이드의 유죄를 입증한 다른 많은 증인들의 증언이 있었다고 반박한다.
브라운 변호사는 또한 검찰이 증거로 제출한 셀폰 위치 기록이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변호사는 사건 시간에 사이드가 이 양 암매장 장소에 있었다는 셀폰 위치 기록이 사이드 유죄 입증의 주요 증거로 제출됐지만 셀폰 위치 추적은 오차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FBI 전문요원까지 동원해 이 기록의 정확도를 뒷받침했다.
이에 덧붙여 변호사는 당시 검찰이 변호사에게 셀폰 위치 기록를 보낸 팩스 커버에 오차가 있을 수 있다는 부언이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서루벤드란 비그나라자 검사는 “당시 검찰은 재판에 필요한 많은 증거 자료를 변호사에게 제공했다”며 “그 과정에서 팩스커버를 중복해서 썼기 때문에 다른 자료에 해당되는 설명이 들어간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측은 9일 오전 최후 발언에서도 각자의 입장을 확신한다고 팽팽하게 맞섰다. 변호사는 재심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반면 검사는 “사이드가 공정한 재판에 의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며 “대중이 항상 올바른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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