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익감소·규제강화로 대행은행 이탈 가속화
▶ 전문회사 점유율 상승 한인은행도 영토 확장
모기지 론 시장에서 대형 주류은행들이 물러나고 모기지 전문 회사들이 빈자리를 메우고 있다. 수익률 감소와 규제 강화가 ‘선수 교체’의 주된 원인으로 한인은행들도 영토 확장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2014년 전체 모기지 신규대출 총액 가운데 은행이 차지한 비중은 52%로 2007년의 74%보다 22%포인트 낮아졌다. 반대로 은행이 아닌 모기지 전문 회사 등은 2007년 23%였던 시장점유율이 2014년 43%로 높아졌다.
대형 은행들의 모기지 시장 이탈은 최근 3년간 한층 가속화됐다. 인사이드 모기지 파이낸스의 조사에서도 웰스파고, 체이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등 모기지 분야 10대 대형 은행의 시장점유율은 2012년 54.4%에서 지난해 28.6%로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모기지 1위 은행인 웰스파고는 지난해 4분기 470억달러의 모기지 신규대출을 기록했지만 이는 2012년 4분기의 1,250억달러에 비하면 3분의 1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같은 기간 체이스도 512억달러에서 225억달러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은행들은 하나 같이 수익률 감소와 규제 강화를 이유로 꼽고 있다. 최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뱅크 유나이티드의 존 케너스 CEO는 “모기지 영업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가장 마진이 낮고, 가장 변덕스런 상품이 아닐 수 없다”고 일갈했다.
실제 2014년 발효된 한층 강화된 모기지 론 규정도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용평가회사인 크롤의 크리스 월렌 애널리스트는 “높은 자본 부담과 감독 당국의 규정준수 여부 조사가 은행들로 하여금 모기지 영업을 확장할 엄두를 내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은행들이 모기지 시장에서 물러나면서 모기지 전문 회사들이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비중을 늘리고 있다. 최근 수퍼보울 게임 중간 광고에서 퀵앤론은 ‘로켓 모기지’ 신상품을 알리는 광고를 방영하며 스마트폰으로 8분 만에 대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의 무게중심이 대형 주류은행들을 벗어나면서 한인은행들도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공을 들이고 있다. 대형 한인은행들은 모기지 영업과 관련한 시스템을 갖추고 영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성과를 내고 있다.
오는 5월로 모기지 상품 출시 첫 돌을 맞는 BBCN 은행은 지난 1년간 적잖은 성과를 냈다. 제이슨 김 전무는 “남가주와 중서부에서 모기지 영업을 통해 지난해 4분기 1,400만달러의 신규대출 실적을 냈다”며 “뉴욕과 뉴저지에서 영업개시를 준비 중이고 2분기 초반에는 북가주와 북서부 지역에서도 BBCN의 모기지 상품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윌셔은행은 지난해 4분기 4,480만달러의 모기지 실적을 올리며 90만달러의 이익을 올렸다. 전통적으로 4분기가 약세인 점을 감안해도 선전했다는 평가로 윌셔 측은 “올해는 보다 견실한 모기지 론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미은행도 모기지 분야 수익률이 높은 편이다. 이와 관련 금종국 행장은 “분기마다 평균 3,000만~4,000만달러의 모기지 실적을 올리고 있다”며 “평균 담보대출 비율(LTV)은 56%, 수익률은 3.93%로 우량자산”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