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생각이 이렇게 간절했던 적이 없다. 제발, 2015년 8월 31일로 다시…... 사람을 잘못 봐도 한참을 잘못 본 것이다. 삶의 큰 결정은 얼마나 신중해야 하고, 웬만하면 같은 형제 자매끼리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게 동업이라는것을 우리 가족 식구들 모두 왜 한 발 늦게야 알게 되었을까. 나이가 몇인지는 무관하게도 삶이라는 것이 죽을 때까지 배우는 과정이라더니.
어쩜 이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을까. 동업을 하자고 먼저 접근한 사람이 계약서를 같이 작성하고 같이 일하게 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않아 마음을 바꿨다며 입을 열었다. ‘합리적이지 않고 미친짓을 하는 것 같다’며 계약을 삼일만에 뒤집는 일이 일어났다. 동업을 시작하고 불과 삼일동안 그 어떤 피드백도 없이 조용히 불평만 쌓아놓다가 기다렸다는듯 한꺼번에 쏟아부으며 모든 것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돌려 사용, 자신의 논리를 펼쳤다. 곧 사업에 대한 기대, 희망과 꿈에 부풀어 밝은 미래를 그리고 있던 우리는 하루아침에 후회와 낙망의 깊은 늪에 빠졌다. 그 사람과 동업을 해야겠다고 결정을 한 그 한 순간의 잘못된 선택, 그 한 순간의 섣부른 판단을 한 지 다섯달 째. 온 가족의 정신적, 육체적 consequence는 오늘까지도 철저히 이어지고 있다.
난 이기적인 자본주의의 차가운 합리화에 데이고 눈이 뜨였다. 나보다 못나다 싶으면 무시하고 깔볼 수있는 권리로 오로지 비즈니스 마인드에만 집중한 나머지 사람은 보이지가 않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이 세상에 많았던 것이다. 이익과 돈이 중심 된 삶이 얼마나 차가운지. 얼마나 가치없고 보잘것 없는지, 그렇게 해서 성공해봤자 하나도 부러울 것이 없고 존경스러울 것이 없다. 자신의 관점만의 이성과 확신으로 너무나도 뻔뻔하게 남의 불이익을 기반으로 삼아 자신의 이익만을 합리화시키는 모습. 난 소스라치게 놀랐다. 사람은 믿을 대상이 아니라 기도해줄 대상일 뿐이란 것을 다시 한번 철저하게 배웠다.
좋게 해결하려는 대화는 길을 찾지 못하고 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태도와 말들이 나오기에 우리는 가만히 듣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여러 변호사들과의 상담을 통해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렇게까지 일을 벌려 보상받는 것에 비해 지출해야 하는 정신적, 시간적, 사회적, 재정상의 소비가 너무 컸다. 어떤 변호사는 그 전 날만해도 일을 맡아주겠다며 어느 군대장 천사와도 같은 믿음을 주더니 하루아침 사이에 무슨 생각으로 마음이 바뀌었는지 손사레를 치며 만나주지도 않았다. ‘아, 당하고 살면서 억울한데도 할 수있는 게 없다는 게 이런 거구나.’ 여러가지로 이런 상황들을 마주하는, 진실되고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없는 “Have-nots(없는 자)”들이 어디를 가야 될까 생각하다보면 숨쉬는 것마저 고통스러워진다. 이 서글프고 한탄스러운 마음을 자기 일처럼 들어줄 사람을 찾는 것은 사치인가. 단연 우리같이 “없는” 사람들에게만 사치이지 않은가.
그날들에 담대함, 믿음, 용기, 지혜, 순결함, 분별력, 슬기로운 화법을 달라고 기도하며 머리로는 사랑을 다짐했고 그를 축복했지만 깊숙한 가슴으로는 온전히 이루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훗날 되돌아볼 미래에는 선을 이루심을 보게 될 것을 믿으며, 서로가 잘못한 것들 모두 용서해주시길, 어서 이 소용돌이가 잠잠해지길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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