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타운 로타리 클럽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가을어느날 클럽 모임을 마쳤는데회원 중 한사람이 계속 남아있었다. 연유를 물으니 의사인그분은 아이스박스를 가리키며 “독감 시즌이라 예방접종을 준비해왔다”고 했다. 박스안에는 30여 명분의 예방접종이 들어있었다.
회원들 숫자보다 많다고 하니 그분은“ 아, 다른 분들 몫까지 준비해왔어요”라고 한다. 호텔에서 일하는 주차 안내원과웨이트레스 등 직원들을 위한것이었다.
호텔 측에 알리자 주차 안내원과 웨이트리스들이 이층방으로 몰려 왔다. 그가 소매를 걷고 직접 예방주사를 일일이 놔주고 있는데, 주차 안내원 빅터가 물었다. “주방에서 일하는 아내를 불러와도좋겠느냐”고. “ 물론이지” 하니까 순간 그의 얼굴에는 환한미소가 번졌다.
로타리 클럽은 지난 1988년부터 매주 화요일 코리아타운의 한 호텔에서 모임을 가져왔다. 연사를 초청해 전문분야에관한 얘기도 듣고, 기금을 모아여러 자선단체를 돕는 일도 하고 있다.
그 날은 멀리 있는 어느 단체가 아니라 평소 자주 접하며서비스를 받던 이웃들에게 작은 도움을 주게 된 것이었다. 보통 주변의 작은 이웃들보다 외부의 큰 단체에 기부를 하는경우가 많은데 이 날은 가까운이웃들에게 뭔가를 베풀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우리 주변에는 이름을 밝히지 않고 소리 소문 없이 선행을 하는 분들이 있다. 롱비치에서 오랫동안 사업을 해왔고 한인은행에도 관여해온 한 분은지난 연말 로타리 클럽의 폴해리스 파운데이션에 25만 달러를 기부했다. 밖에 알리지 않아서 전혀 몰랐는데 우연한 기회에 지인으로부터 듣게 되었다. 사회자선과 교육후원이라는 로타리 정신에 동참하는 뜻에서 기꺼이 목돈을 기부한 것이다.
로타리 클럽의 우리 회원들은 수차례 베트남을 방문하여언청이 어린이들의 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약 5만 달러의 수술비용을 제공하는 등자선활동에 참여해오고 있었다.
우리 한인사회를 위해서 기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커뮤니티를 벗어나 주류사회와 타민족 그룹도 도울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한인 커뮤니티가 그들과 공존하고 있음을보여줄 필요가 있다.
한인 커뮤니티가 “지들끼리만 먹고 사는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라 미 주류사회의 일원으로 동참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 것을 내어 타민족과 나눔으로써 공존하는사회를 형성해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인타운의 식당이나 호텔, 마켓에 가면 어디나라티노 직원들이 있다. 이들에게 우리가 좀 더 따뜻한 자세를 가져야 하겠다. 우리의 이민선조들이 처음 이 땅에 와서 겪었을지도 모를 모욕감을 우리가 타민족들에게 주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보다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나름대로돕는다면 그들의 마음속에서도 인간적 존경심이 우러나올것이다.
지난 가을 독감 예방접종이라는 배려로 호텔의 라티노직원들 마음속에는 감사함이넉넉하게 들어찬 것 같다. 우리 각자가 그런 배려의 마음을 가지고 나눔을 실천한다면한인 커뮤니티의 미래는 밝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공존의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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