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간 시카고에서 성경 헬라어 강의를 하고 돌아왔다. 내가 아는 것을 남에게 가르치는 것도 감사한 일이지만 나이를 불문하고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같은 목표를 향해 모두들 한마음과 한뜻이 되어 신나게 공부해 책 한권을 마쳤다. 많이 웃고 많이 떠들며 책의 제목처럼 “3일 돌파 헬라어”를 달성했기에 모두 만족한 얼굴들이다. 우리 클라리넷 멤버들의 평균 나이가 67세이듯, 공부하러 온 분들도의 나이도 만만치 않았지만 역시 배우려는 열정을 가지면 세월의 그림자가 비껴가나 보다.
떠나는 날의 비행기 시간이 저녁인 덕분에 운전하는 것과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의 가이드로 시카고 구경도 하게 되었다. 시카고는 아메리카 인디언 말로 ‘양파’라는 뜻인데 벗겨도 벗겨도 새로운 양파처럼 올 때마다 새로운 모습의 시카고를 느껴 감사했다. 바람 도시 별명답게 시원한 겨울 동치미 국물다운 바람을 맞으며 하얀 눈도 보고 눈 위를 걷기도 했다.
시카고의 또 다른 별명은 건축 미학의 도시란다. 시카고는 도시와 자연이 정말 아름답게 어우러져 있는 도시이다. 1871년 대형 화재 후 다니엘 번햄이라는 건축가가 고안한 도시계획으로 사람과 기계,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을 꿈꾸며 설계되었다고 한다. 번햄은 호수가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영혼을 새롭게 밝히는 하나의 생명체라고 보았는데 미시건 호수를 품은 이 대도시에서 도시인의 삶에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가이드해주시는 분의 얼굴은 세계 자동차쇼에서 자동차 설명을 해 주실 때 가장 빛이 나셨다. 그리고 100명 이상의 노벨상을 배출한 시카고 대학 그리고 시내에 있는 건축물과 조형물에 대한 설명을 하시는 목소리에서는 기쁨과 배려를 넘쳐났다.
나는 사람을 만나면 에너지를 받는 ENFP타입의 소유자다. 역시 이번에도 여러분들을 만나며 많이 배우고 많은 에너지를 충전하고 왔다. 여러 방면에서 겸손하게 충성스럽게, 또 신나게 사시는 모습들을 듣고 보며 그분들의 아름다운 향기를 이곳 샌프란시스코로 담아온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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