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태권도장 시니어 무료교실 인기
▶ VA 임승길 관장 지도로 매주 건강도모

임승길 관장(뒷줄 왼쪽 세 번째)이 시니어 태권도교실 수강생들과 건강하고 즐거운 인생을 다짐하고 있다.
버지니아 매나세스의 US 태권도 트레이닝 센터. 매주 금요일 오전이면 이 도장은 머리가 희끗한 한인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우렁찬 기합 소리로 가득하다. 몸놀림이야 젊은이들에 비할 수는 없지만 품새 동작 하나 하나를 익히고 배우는 열성은 청년들 못지않다. ‘이얍’ 하는 기합소리와 함께 발차기를 하면 스트레스는 싹 날아가고 20대 청춘으로 되돌아간 듯 웃음과 에너지가 넘친다.
이 도장에서 한인 실버세대들을 위한 ‘건강 태권도 무료 교실’을 연 건 2년 전. 임승길 관장(60)은 “저도 60줄에 접어드니 시니어들에 필요하고 적합한 운동이 뭘까 고민을 하게 됐다”며 “집에서 소일하시는 것보다 활기찬 태권도를 통해 건강한 노년생활이 될 수 있도록 제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시작하게 됐다”고 취지를 밝혔다.
처음은 할아버지 한 분이 유일한 수강생이었다. 한 달이 지나자 입소문을 타고 3명으로 늘었다. 지금은 스무 명의 한인 시니어들이 매주 금요일을 기다리고 있다.
오전 10시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진행되는 무료 태권도 교실에서는 임 관장이 직접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지도한다. 최연소 수강생이 64세이며 할아버지보다 할머니들이 더 많다고 한다.
임 관장은 “태권도 동작 중에서 노인들에게 무리가 가지 않는 동작을 위주로 평소에 잘 쓰지 않아 퇴화되기 쉬운 근육과 관절을 움직이는 시니어 맞춤형 동작을 익히게 하고 있다”면서 “태권도는 전신 근육을 활용하기에 아주 좋은 전신운동으로, 정신건강에도 좋고 긍정적인 사고방식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수강생들은 태권도 수련 후 몸이 가벼워지고 건강에 큰 도움이 되면서 열성적인 태도로 임하고 있다고 한다. 평소에 무릎이 아파 고생하던 한 수강생은 도장에 나온 지 한 달 만에 침 맞는 걸 중단했다 한다.
스키 스노보드 강사로 20년간 일했다는 조성수 씨(72)는 “몸에 관해서는 자신이 있었는데 막상 태권도를 해보니까 내 몸이 더 유연해지고 더 활력이 넘치게 됐다는 걸 깨달았다”고 태권도 예찬론을 폈다.
김혜수 씨(67)는 “늘 몸이 아프고 쑤셨는데 태권도 교실을 나오고부터 몸이 개운해지고 가벼워 살 것 같다”면서 무료 태권도 교실을 열어준 임 관장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임승길 관장은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방성에서 20년간 군인들에게 태권도를 지도한 후 2006년 도미해 매나세스에 도장을 열었다. 현재 ‘미주 태권도-무예 고수 총연맹’ 고문도 맡고 있다.
그는 “시니어들과 함께 운동을 하며 그분들의 몸과 마음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걸 지켜보면서 보람도 있고 힘도 난다”며 “평생 무도를 해온 태권도인으로서 앞으로도 한인 노인들의 건강을 위해 정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장 전화 (703)795-0397
<이종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