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에 움츠리고 있던 박대리의 마음과 몸에도 조금은 봄에 대한 설렘이 다가온다. 여름에 뽐낼 몸매를 생각하며 또 제 딴에는 건강을 위한답시고 조금은 흥분된 마음으로 새해의 각오를 상기하며 운동을 시작해본다. 평소에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어떤 때는 그냥 마음은 원이로되 육신이 피곤해서 운동을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조깅을 시작해본다. 첫날이라 숨이 턱밑까지 차오지만 이를 악물고 뽈록한 ‘똥배여 이제는 안녕’을 마음으로 외치며 열심히 뛰어본다. 여름까지는 꼭 ‘6 pack을 몸에 새기리라’ 그는 야무진 꿈도 꾸어본다. 한 시간을 나름 열심히 뛰고 나니 발뒤꿈치가 뻐근해진다.
그 다음날 아침에 침대에서 나와 첫 몇 걸음이 왠지 좀 부자연스럽게 느껴지고 발에 피곤함을 느낀다. 하지만 이날도 그는 열심히 뛰어본다. 하지만 왠지 더해지는 발꿈치의 뻐근함... 이제 겨우 10분 남짓 뛰고 박대리는 더 이상 뛰지 못하고 돌아온다. Ice 찜질 그리고 집에 있는 애드빌을 먹어본다.
다음날 통증은 좀 더 심해지고 이제 아킬레스건까지 뻐근하게 아프다. 걸음걸이가 뒤뚱하니 발목까지도 피곤해온다.
위의 예는 발뒤꿈치에서 발가락까지 연결되고 또 몸의 무게를 감당하는 인대에 염증이 생기는 Plantar fasciitis 혹 족저근막염이란 발의 질환이다. 기계적으로 수축과 이완이 반복되면서 이 근막에 미세한 상처가 생기고 이것이 회복되지 못한 상태에서 계속 자극을 받으면서 염증으로 발전하게 되는 질환이다.
주된 증상으로는 아침에 일어나 첫 몇 걸음 중에 찌르듯이 아픈 통증을 느끼며 또 쉬었다 걸을 때도 비슷한 통증을 느낀다. 방치할 경우 통증이 지속되며 가만히 있어도 뒤꿈치가 욱신욱신 아프게 된다.
족저근막염과 관련된 유발요소로는 나이(40~60대), 잘못된 운동(주로 뒤꿈치에 충격이가는 운동들), 비만(혹은 갑작스런 몸무게의 증가), 타고난 잘못된 발의 기계적 요소(faulty biomechanics of feet), 그리고 직업과 관련된 요소들(많이 서있는 직종: teachers, postal workers, construction workers, athletes 등등)을 주로 들 수 있다.
진단은 주로 촉진으로도 알 수 있지만 뒤꿈치 뼈에 혹 있을 수 있는 피로골절 문제를 제외하기위해 먼저 X-ray를 추천한다. 그리고 초음파로 좀 더 자세하게 족저근막을 평가하게 된다. 초음파 상으로 근막의 두께는 3~3.5mm정도를 정상으로 보며 그보다 두껍게 나타날 경우 염증을 의심하게 된다. 또한 족저근막염이 오래된 경우 뼈와 근막이 연결된 부분에 석회화가 진행될 수도 있는데 이것을 Heel Spur라 한다.
치료는 주로 (1)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약을 투여하는데 증상의 호전이 없거나 미흡할 경우 (2)스테로이드성 항염증약을 아픈 부위에 주사한다. 이 경우 상당한 호전을 느끼지만 지속적일 수도 있고 일시적일 수도 있다. (3)생활 패턴의 변화를 주는 것도 중요하며 (4)비만이라면 몸무게를 줄이는 것도 생각해봐야 한다. (5)정기적으로 발의 모양새와 위에서 말한 비정상적인 기계적 요소를 바로 잡는 것 또한 중요하므로 Custom 발교정판을 대체 치료방법으로 추천하기도 한다. 예방차원에서 발밑 마사지와 발스트레칭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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