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역시 오랫동안 스트레스에서 벗어나지 못한 적이 있었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했을 때 정신적으로 힘들고 감당하기 어려워서 직장을 그만두고 싶을 정도였다. 어쩜 너무나 순탄한 유년시절을 보냈기에 직장생활이 더 어려웠는지도 모른다.
흠이나 잘못을 지적을 한다면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일이지만, 모함 이상의 말을 들을 때는 정말 못 견디게 힘들었다. 그러니 좋지 못한 인간관계를 본의 아니게 하게 되고, 쉽게 사람을 사귀지 못하고 잘 타협하지 못하는 성격탓도 있었으리라.
사회생활에서 좋고, 싫고를 분명히 하는 일이 가장 어리석다는 걸 나중에 알기 전까지 나는 거의 매일 두통약을 달고 살았다. 두 아이를 잘 키워야 한다는 한국 엄마 근성과 직장생활, 나를 위한 시간투자에 쉴 틈이 없었다. 사내아이들의 피아노와 바이올린, 태권도 레슨에 매일 동분서주하고 늦은밤에 책을 읽다 보면 잠이 부족했다. 그때 5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
장기간 이런 생활에 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들어서 병원검진을 받았더니 의사가 완전 스트레스병이라고 했다. 더 잠을 자라고 명령했다. 그래서 내 자신을 내가 챙겨야 함을 현실적으로 느꼈다. 모든것은 내 안에서 시작한다는 것, 넉넉한 마음을 가지려고 연습했다. 스스로 연습을 한 만큼 효과도 있었고, 더 자려고 노력한 만큼 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사람에 대한 터득을 했다고나 할까? 산전수전 공중전 화생방전까지 치른 다음에 얻게 되는 감사함, 고마움도 생겼다. 모든 건 생각하기 나름이라는걸 깨닫게 되니 저절로 두통약은 멀리하게 되었다. 넉넉한 마음, 넉넉한 잠이 날 새로 태어나게 한셈이다.
살아가면서 스트레스를 전혀 받지 않고 생활할 수는 없다.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지 않을까. 스트레스에도 장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스트레스를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 같다. 이젠 이만큼의 경험을 쌓게 되니까 무지개의 아름다움을 아는 나이가 된 것이다. 나를 해치는, 좋지 못한 무형의 존재를 적당히 없애는 일에 성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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