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서 흔히 듣는 말로 사는 재미 하나도 없다, 또는 살맛이 별로 없다는 삶에 대한 투정과 푸념을 종종 들을 수 있다. 일요일도 없이 식당이나 가게에서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식사까지 대강 때우고 새벽에 집에 와서 눈을 붙이다가 다시 일어나 가게나 식당으로 달려가 또 같은 일을 시작하는 주인들, 새벽부터 하루종일 때묻은 남의 옷을 빨아주고 발암 물질인 벤졸냄새로 코가 막힌다는 세탁소 주인 내외, 달아오른 철판 앞에서 비지땀을 흘리며 빵을 굽다가 기름냄새로 식욕마비가 된 햄버거가게 주인들, 이 모두가 어려운 일을 생업으로 삼아 삶을 개척해 나가는 우리 이민자들의 힘겨운 모습이다.
어떻게 보면 우리의 삶이 메마르고 고달픈 것은 우리가 시간적, 공간적 존재라는 한계성 때문에 매사에 조급하고 초조해지는 데다가 성공이니 출세니 하는 동물적 행복에 지나치게 매달려 있기 때문인 거 같다. 이민을 왔으니 어서 돈을 벌어야 하고 빨리 대궐 같은 저택도 마련해야 되겠고 고급차도 몰고 다니면서 자식들은 일류 사립 대학에 보내어 의사나 변호사, 아니면 다른 전문직에 종사하게 해서 어서 내로라 하게 살고 싶은 욕심 때문에 우리가 요구수준을 지나치게 높이 두고 그것만 바라보고 정신없이 살기 때문일 것이다.
돈으로 사람값을 흥정하려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더욱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널려 있는 마당에 돈이나 성공에 관심을 두지 말라는 말은 아무런 호소력이 없긴 하다. 그렇긴 하더라도 정신없이 돈을 벌어 근사한 집도 장만하고 고급차도 마련해서 내로라 하고 살면 생활이 좀 달라지고 행복할 것 같지만 이런 외형적인 치레만으로 인간은 만족하지 않는다. 살다보면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느낄 때도 많다. 객관적인 성공이나 실패는 우리의 행복과는 별 관계가 없을 때도 있다. 행복이나 만족감은 내 내면세계에서 체험하는 주관적인 경험이기 때문이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따분한 생활로 인생이 권태롭고 살맛 없다는 분은 잠시 일손을 놓고 일상생활의 굴레로부터 벗어나 신선한 체험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가족들과 오붓하게 여행을 간다든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발벗고 나서서 봉사활동을 한다거나, 아니면 아예 내면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든지…
<이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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