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권의 재외동포 홀대는 이번 총선에서도 계속 될 전망이다.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비례대표 후보 윤곽이 나온 가운데 재외동포사회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어 700만 재외동포 푸대접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20일 발표한 더불어 민주당(이하 더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 명단 43명중에는 재외동포를 대변할 만한 인물은 한명도 눈에 띄지 않았다.
더 민주당의 이번 비례대표 후보 공모에는 재외동포 관련 인사로 김성곤 의원(재외동포위원장), 정광일 세계한인민주회의 사무총장, 노덕환 시애틀 재미대한체육회 해외협력단장 등이 신청했다.
4선인 김성곤 의원은 현역 출마를 포기하고 지난 4일 비례대표 후보 공모(사회적 다양성 분야: 재외동포)에 신청했으나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는 18대 대선 재외선거대책위원장, 세계한인민주회의 수석부의장을 지내는 등 국회 내의 대표적인 재외동포 전문가로 세계 주요 한인회장단으로부터 추천받았다.
더 민주당은 지난해 2.8 전당대회에서 ‘학자·언론인·시민단체 등 재외동포 전문가를 비례대표에 우선순위 추천한다’는 당헌 규정을 신설했지만 공염불로 끝냈다.
새누리당은 22일(한국시간) 비례대표 후보자를 확정해 23일 공천자 대회를 열 예정이다. 지금까지 재외동포 관련 인사로는 양창영 현 의원(비례대표), 김영호 전 민주평통 미주부의장, 남문기 뉴스타부동산그룹 회장, 서안순 시카고 한인회장 등 10명 안팎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창영 의원은 재외동포 몫은 아니지만 해외 이민 알선회사를 운영하는 등 재외동포와 관련된 일에 오랫동안 종사해온 인물이다. 양 의원은 세계 각 지역 한인회장과 단체장 29명이 비례대표로 지지하는 건의문을 새누리당에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지금까지 재외동포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 공식 언급한 적이 없는데다 관심도도 낮은 것으로 전해져 이번에도 재외동포 비례대표 공천은 물 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 강남 을에서 재선을 노린 심윤조 의원(재외국민위원장)도 경선에서 고배를 마셔 20대 국회 입성이 무산됐다.
이처럼 여야 정치권이 재외국민 표심에 구애를 보낼 때와는 달리 막상 재외동포 비례대표 공천에 무관심한 것은 낮은 재외 유권자 등록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총선에서는 전 세계에서 15만8천여 명이 등록했으나 한국 총선에 미칠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또 한국 정치권에 비례대표를 신청한 인물들의 자질이나 적합성 여부 등도 거론된다.
한 한인회장은 “낮은 유권자 등록률이나 동포사회 분열 우려 등 여러 핑계와 이유가 있겠지만 분명한 건 한국 정치권이 재외동포사회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라며 “재외동포들이 똘똘 뭉쳐 한 목소리를 내야만 정치권은 비로소 해외에 눈을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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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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