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선거 시즌. 요즘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자들의 경선 토론과 유세장을 보자면 이게 과연 민주주의 대가인 미국선거에서 일어나는 일들일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무지막하고 무식하게 국민을 선동하며 막말도 난무하고, 형이하학적 인신공격까지 맞대놓고 쏘아댄다. 바다건너 저쪽 ---거긴 더 웃긴다. 아니 가관이다. 하기사 죽느냐 사느냐 가 눈앞에서 아롱대면 무언들 못하겠냐만 어떻든 웃기는 건 웃기는 거다.
공천이 公薦(공천)이 아니라 私薦(사천)이다. 두 개 정당이 20여일로 남짓한 전쟁터로 보내는 소대장 뽑는 과정이 과연 사당답다. 그래도 사당 하나는 사당임을 억지춘향 감추려고 하지는 않는 듯한 반면 다른 사당은 죽어도 원리원칙이라고 우기면서 공공 팽 팽 하며 뻐꾹 뻐꾸기다.
뻐꾸기가 민주주의 흉내를 내는 척은 했는데 그게 삐걱 대면서 여운이 불협화음이다. 지휘자가 지휘를 하면서 악보와 단원들을 보는 게 아니라 어딘가 뒤만 힐끗 거리니 화음이 제대로 조화될 수가 없는건 당연지사. 양심이라던가 체면 염치 뭐 이런 것들 몽땅 비닐봉지에 싸서 낙동강 하류에 날렸나보다.
친박 비박 친이!친이? 그런 것도 있나...?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때 탄생한 새 단어들이다. 친박 탄생의 주역들은 2004년 박근혜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시절부터 핵심의 핵의 핵이라고 자타가 인정하던 김무성 유승민 이 그대표적 인물들이다. 예스, 바로 그 김무성 그 유승민.
그들이 바로 친박의 원조인 원박이다. 무덤까지 같은 배를 타고 갈수 있다던 친박의 시초다. 그런데 흐르는 세월과 함께 친박도 변한다. 당장 비박이 탄생한다. 이어서 ---신박, 새로 배를 탄다. 홀대받는 홀박, 추종하는 종박, 멀어지는 멀박, 짤리면 짤박, 진실하면 진박, 아주 진짜로 진실하면 진진박. 분명 언론이 만든 말들이겠지만 단연코 한국식 민주주의에 부응하는 말들이다.
만약 미국 각 TV 방송국 심야 코미디언들이 한국말을 할 줄 안다면 아마 한국 총선과 연관하여 친/비박에 관한 배꼽 잡을 말들 많이 만들거나.
핵심의 핵 핵박되돌아 온 돌박쪽박 차는 쪽박도망 가는 도박팽 당하는 팽박구걸 하는 구박밀정이 된 밀박그리고 머리를 긁는다. “우리가 한국말을 좀 더 잘했더라면 더 만들 수가 있었을 텐데요...” 이어서 이렇게 말했을 거다.
“그거면 충분합니다,” 채옥이가 나오며 말을 잇는다. “그걸로 굿, 조금 있으면 그거 다 잊혀질 옛말들이 될 터이니까요.”“왜 이지요?““아, 그게 바로 대한민국식 민주주의이니까요.”“...?” “...사일삼이 워터셰드(Watershed, 분수령) 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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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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