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에 하루쯤은 자신을 위해서 시간을 보낸다?별거 아니지만 누군가에 따라선 아주 별거가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대부분한테는 아마도 그렇게나 무리한 욕심은 아닐거다. 하루쯤... 토요일 하루 자신을 위해 시간을 갖는 아줌마 한사람을 안다. 앉기도 미안할 정도로 깨끗이 정돈된 집안을 한번 훑어보고 그는 구찌베니다 뭐다 열심히 치장한 자신의 몸매를 다시 한번 훑어본 후 차에 오른다.
유니온 스퀘어.
샌프란시스코에 이런 곳이 있단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고급 백화점과 맛이 최고라는 멋쟁이 식당들로 꽉 차있단다.
약속된 시간은 대략 오전 11시. 아줌마들이 모이기 시작한다. 그러지 않아도 시끄러운 실내의 데시빌이 더오른다. “지난주 당신이 준 기무지, 사이꼬.” 하는가 하면, “내가 말한 그 명품가방 인터넷에서 보았어...?” 이렇게 수다의 막이 오른다.
신기한거는 영어 빼고는 같은 말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 아주 없는 건 아닌데 대부분 토요일 만나는 이들의 언어는 다르다. 그래서 아줌마들은 자신들의 모임을 ‘국제 클럽’이라 부른다. 이들의 수다는 브런치가 끝난 후 무언가 새로운 게 없나 백화점을 두루 몰려다니는 동안에도 계속된다. 혹은 사고 혹은 만지작 거리다 손을 놓고 이러는 동안 하루쯤은 훌쩍이다. 구찌베니 아줌마는 대략 6시경이면 집에 도착한다. 그때쯤 되면 남편도 집에 온다. 무얼했건 서로가 묻지도 않는다. 음식 솜씨가 좋은 남편은 꼭 무언가 먹거리를 갖고 들어와 사께 반주와 함께 탁자에 마주 앉는다. 둘만의 시간이다.
이렇게 하루만이라도 여유있게 보낼수 있다는건 참 복받은 사람들이다.
***부동산 세일즈를 하다보면 나름대로 하루를 즐길 수가 있다. 뭐 하루라기 보다 메이비 두세시간?고객이 집을 시장에 내놓기 전 브로커들에게 우선 선을 보이는 ‘브로커 투어’ 라는게 있다. 대략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다. 여러 지역으로 나누어 각 지역 브로커 투어 요일이 다르다. 만약 자신이 지금 쿠퍼티노에 집을 찾는 고객과 일을 하고 있다면 당연히 그 지역 투어로 그주에 새로 나오는 집을 점검하게 된다. 시간은 일을 하는 사람들 한테는 대부분 부족하다. 그러나 그걸 좀 쪼개서 좀 더 유익하게 사용하는 지혜를 찾는 것도, 웰, 지혜로운 일이다. 브로커 투어중 가장 집값이 비싼 지역 하나를 선택한다. 그곳을 찾는 고객이 있건 없건 매주 그 지역을 ‘투어’ 한다. 이렇게 한달 두달, 1년 2년 지나다 보면 비싼 그 지역 길에 익숙해진다. 길에 익숙해지면 그 동네를 알게된다. 그 동네 잘나가는 에이전트들과도 친해지기 마련이다.
부동산 업자들에게는 라이선스보다 훨씬 중요한 자산이자 무기다. 혹시 아나, 누군가 언제쯤 그 동네 집을 판다고 할지 아니면 산다고 할지...? 그게 일년에 한번, 아니면 몇 년에 한번일지라도 그야말로 펜티엄 짱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고메이 치즈는 기본이다. 훈제 연어도 나온다. 샌드위치는 기본전 기본이다. 커피도 레귤러와 디캐프도 있다. 동네 유명한 베이커리 페이스트리도 나온다. 비싼 동네 새로 선을 보이는 집 부엌 카운터에 진열된 메뉴다.
어느 집의 매스터 베드룸은 이 동네 실리콘 밸리 보통 웬만한 집 사이즈다. 거짓말 보태서, 아니 안보태도, 어느집 화장실 하나만 뜯어 내도 그돈으로 아랫동네 집하나 사고도 남는다. 이렇게 보면서 먹고 마시고 ‘투어’를 하다보면 머리에 재충전이라는게 찾아온다.
‘언젠가는 ...’
별로 사무실에서 할 일이 없다면, 아니 있다 해도, 차의 방향을 바꿀 수도 있다. 산타 크루즈나 몬트레이로 나침판을 맞춘다. 선창가 식당에서 바다와 함께 이번에는 돈내는 한잔의 와인, 여기에 방금 올라오신 오징어 튀김을 겹쳐서...?지난 날을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앞을 그리는 자신만의 하루?
Good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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