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사람을 진실한 친구라고 해야 하나? 서로 돕고 사려 깊은 사람,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 어려울 때 서슴없이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 마음이 아플 때 기대고 위로받을 수 있는 사람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을 것이다.
어릴적부터 아버지가 늘 친구는 위를 보고 사귀어라, 친구를 현명하게 선택해야 한다, 친구는 눈에 보이지 않는 재산이라고 하셨다. 철저히 세뇌를 받은 탓인지 난 쉽게 친구를 사귀지 못한다. 그래서 진정한 친구를 만들고 싶은 사람이 나타나면 솔직히 내 마음을 다 드러낸다. 요리조리 계산하면서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래야 상대방도 마음을 활짝 열 수 있기 때문이다. 앞뒤 재지 않고 순수하게 한 내 말에 대해 상대방이 탓을 한다거나 험담을 하거나 판단하거나 나를 고치려 든다면 진실한 친구가 되기 어려울 것이다.
단순한 나는 아주 가까이 하기 쉬운 사람인데… 그리 되지 않는 것은 내 탓일 수도 있다. 어쩜 인연이 닿지 않거나 아니면 서로 코드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흑백이 분명한 나는 까다롭게 가리는 편이라 친구가 많지 않다. 어릴 적 친구 40년지기가 유일하다. 하지만 멀리 살다보니 자연히 멀어질 때도 있다. 그래도 감사한 것은 유일하게 반말을 하고 유일하게 내 이름을 부르고, 좋은 카톡 보내주면 “친구야 고맙다, 좋은 글 보내줘서..”라고 답한다.
천성적으로 나 자신을 다 보이는 단점이 장점이 될 수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냉정한 사회에서는 그게 흠일 수 있다는 걸 난 안다. 하지만 고치고 싶지도 않고, 고치려고 노력도 하지 않는다. 진실한 친구의 첫 요건으로 심성이 착해야 한다고 부르짖었지만, 세월이 흘러가면서 이것도 과욕이 아닌가 싶다. “이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가 친구삼는 기준이 됐다. 상대가 바뀌길 바라는 건 욕심이란 걸 알았다. 나와 네가 만나서 상호작용을 해야 친구관계로 발전할 수 있음을 이제야 알겠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몇명의 진실한 친구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나부터 상대방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황 케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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