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방 의사당 Capitol Building

연방 의사당의 밤 전경.
(둘째줄 왼쪽부터) 돔이 2년 전 지진으로 금이 생겨 공사 중이다.
관광의 시작은 노에 홀에서 부터 이었다.
돔 꼭대기에 있는 자유의 여신상 복제품. 1863년 조각가 토마스 크로포드 작품이다. 뉴욕의 여신상은 Liberty, 이곳 여신상은 Feedom이다.
제일 먼저 찾은 곳이 납골당(Crypt) 방이었다. 바로 밑에 워싱턴 유해를 보관 하려 했었다.
원래, 조지 워싱턴 납골당이었다니...
너무나 잘 알려진 미국 의사당 건물하면 둥근 지붕이 머리에 떠오른다. 발음이 비슷해서 이것이 수도라는 단어 캐피털(capital)과 무슨 연관이 있나 싶지만 ‘캐피톨’이란 로마를 이루는 7개의 언덕 중에서 가장 신성하게 여겨진 언덕의 이름에서 따 온 것이다.
그런데 그것보다도 여러 작은 오해라고 할까. 잘못된 인식 중에서 나를 혼란하게 한 것이 있었다. 어디서 잠깐 스쳐가듯 읽은 글에서 국회 의사당에 납골당이 있고, 이곳에 아브라함 링컨을 비롯해 몇 명의 대통령의 납골이 있다는 것이 있었던 것 같았고 그래서 막연하게 잠시나마 ‘그런가’ 했다는 사실이다.
조지워싱턴의 납골당
사실 애초에 이 건물을 지을 때에 조지 워싱턴의 납골을 그곳에 두려고 했다. 그래서 설계 당시부터 납골당을 만들고 그곳에 워싱턴의 관을 안치하고 그 방 가운데에 구멍을 뚫어 일반인들이 참배할 수 있도록 했고, 그 설계안이 의회에 통과까지 되었다.
그러나 워싱턴은 자기의 노예 중 한명이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후에 다시 살아나는 것을 보고 자기가 죽었을 때에 자기도 다시 살아나기를 바랐는지 자기 집에 무덤이 아니라 작은 방을 만들고 관을 묻지 말고 그곳에 두라고 했다.

‘워싱턴을 신처럼 우러러 보며’ 라는 콘스탄티노 브루미니의 역작 그림이다. 공사 중이라 주위에 6개의 그림이 잘 보이지 않는다. (둘째줄 왼쪽부터)하원 의사당이 연방 조각상들의 전당(National Staturary Hall)으로 봉헌됐다, 하원 의사당 당시의 장식물들이다. 각 주를 대표하는 조각중 링컨 대통령은 특별 대접을 받는 듯 했다.
사실 워싱턴 대통령은 절대 신이 있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기독교인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프리메이슨 결사 멤버이었다. 어찌 되었던지 이 캐피톨 건물은 지을 당시 설계대로 바닥에 워싱턴 대통령 사후를 생각해서 납골을 보관할 장소를 지었던 것 같고 그곳을 납골당(Capitol Crypt)라고 불렀다. 이것이 나로 하여금 대통령 납골이 있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나보다.
나를 착각하게 만든 것이 또 하나 더 있다. 아브라함 링컨 대통령 때문이다. 그는 알려진 대로 포드 극장에서 저격을 받고 길 건너 여인숙 겸 하숙집에서 숨을 거두었다. 시신은 백악관으로 옮겨졌다. 그리고 그의 시신을 알링턴 묘지,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 그리고 이 캐피톨 3곳을 상정했다가 장례식과 일반인들의 뷰잉(Viewing)은 캐피톨에서 하고 장지는 그의 고향으로 결정되었다. 이 장례와 뷰잉과 장례절차가 시신이 납골당인 캐피톨에 있다고 내가 잘못 생각하게 한 것 같다. 어찌 되었던지 이 캐피톨에는 아무 대통령의 납골이 없다.
판테온에서 영감 얻은 로톤다
나는 그 납골당에 비록 아무 대통령도 없지만 그곳이 어디에 있을까 하는 궁금증을 가지고 캐피톨 빌딩을 찾았다. 우선 이 캐피톨은 앞과 뒤가 없고 어느 쪽에서 보아도 같아 보인다. 그래서 그냥 서쪽 정문, 동쪽 정문이다. 나는 일반인들이 들어갈 수 있는 동문 앞에 섰다. 예전에는 하원을 가려면 왼쪽, 상원을 가려면 동쪽, 그리고 시민들이 의사당을 구경 하려면 가운데 정문으로 가 이제는 세월이 바뀌어 지하 도로를 통하여 철저한 검색을 거쳐서 들어가야만 한다.
눈앞에 거대한 돔이 보인다. 지대가 없이 만들어진 천정 돔이며 그래서 로톤다(Rotonda)라고 불린다. 고대 로마에서 4,500톤의 흙과 돌로 만든 세계적인 고대 건축 판테온에서 영감을 얻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지난번 대충 본 것이었는데 이번에는 좀 자세히 보겠다며 생각하면서 캐피톨 빌딩 안으로 들어섰다.
돔 꼭대기의 자유의 여신상
다행히 황휘섭 사진작가가 미리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서 제 시간에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나중에 들으니 평일인 화요일이고 날씨가 꽤나 추었고 바람도 세찼는데 10,000명이 방문 한단다.
아주 까다로운 몸 체크를 끝내고 들어선 곳이 넓은 홀이다. ‘노예 해방의 홀’이라 부른다. 이곳에는 의사당 돔 꼭대기에 있는 높이가 6미터, 무게가 약 6톤의 자유의 여신상을 그대로 복원한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 미국 조각가 토마스 크로포드의 작품이다. 우리는 이곳에서 그룹을 지어 가이드를 따라 관광을 하였다.
첫 방이 바로 납골방 위의 방이었다. 초기 13개 주 출신의 대표적인 인물 조각상이 있고 가운데에 둥근 꽃무늬의 동서남북을 가리키는 표지가 있었다. 워싱턴 DC 도시를 동서, 동남, 서서, 서동 4곳으로 구분하는 지점이란다. 그런데 바로 그곳이 바로 납골당을 지은 후 시민들이 워싱턴 시신의 관을 내려다 볼 구조이었다 한다.
압권인 천장의 그림
그곳을 지나 캐피톨 빌딩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로톤다 방에 들어섰다. 180피트 위에 4,664 제곱 피트의 돔으로 바티칸 로마 궁 등에서 영감을 얻어 지은 것이다. 남북 전쟁시 공사를 중단하다가 링컨 대통령이 전쟁의 승리를 모든 시민들이 당연시 하게 하려고 남북 전쟁(1861-1865) 중 공사를 계속 했다. 그리고 콘스탄티노 브루미디(Constantino Brumidi)가 공사를 1855년 미국으로 이민 와서 1880년 죽을 때 까지 필생의 사업으로 매달린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남북 전쟁이 끝나고 11개월 동안 당시의 4만 달러를 들여 라파엘 화가의 그림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천장의 그림은 압권이다.
‘워싱턴을 신처럼 우러러 보며’ 라는 그림은 신격화 된 워싱턴이 천사들과 함께 승천하는 그림을 중심으로 6개의 그림으로 둘러싸여 있다. 전쟁, 과학 ,바다, 사업, 기계, 농업과 연계된 그리스 신(독수리, 미네르바, 명왕성, 수성, 발칸, 시레스)들과 미국을 빛낸 사람들이 그룹으로 된 그림이다. 그리고 미국의 역사적인 사건을 그린 그림들이 원통 벽에 그려져 있다.
대통령 암살의 현장
우리는 앤드류 잭슨 대통령이 암살을 당할 뻔했던(권총 불발로 실패) 현장의 복도를 지나 초대 하원 의사당으로 갔다. 연방 조각상들의 전당(National Statuary Hall)으로 봉헌된 공간이다. 링컨, 애덤스 등이 하원 시절 앉았던 위치에 작은 동판이 바닥에 있다. 너무나 많은 사람들의 조각, 유품으로 중량을 이기지 못해 이제 제한된 조각만 남기고 모두 옮겨 놓았다.
테러로부터 안전을 너무 기한 나머지 시간과 공간 활동에 제한 그리고 2년 전 지진 등으로 인한 돔의 균열로 공사 중이라 100프로 만족 하지는 않았으나 값진 한 나절이었다.
하지만 멀리 떨어진 주차장으로 걸어가면서 종교개혁, 르네상스, 왕권에서 시민으로 권한이 바뀌는 소용돌이 유럽인들에게 이상향으로 미국으로 삼고 있었던 시대의 그 상징인 캐피톨을 마치 탐험하듯 보고 떠나는 내가 너무 천박한 것이 아닌가, 스스로 자문해 보며 쓰디 쓴 미소가 지어지기도 했다.
•위치: constitution Ave와 Independence가 만나는 East Plaza에 있다.
•개장시간: 월-토요일 아침 8시 반-4시 반.
•입장료: 무료
•예약: (202)226-8000
•주차: 부근에는 찾을 수가 없다. 나는 3블럭 떨어진 유니언 스테이션에 주차했다. 주차가 불편한 만큼 지하철로 와서 걷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 영 묵
미주 서울대 총동창회장 역임
워싱턴 문인회 회장 역임
한국 소설가협회 회원
사진=황 휘 섭
한국 사진작가협회
워싱턴지부 회원
<
이영묵>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