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은 일을 적은 목록을 소위 버킷 리스트(bucket list)라고 말한다. 뜻을 찾아 보니 ‘죽다’라는 속어인 ‘킥 더 버킷(kick the bucket)’으로부터 만들어진 말이라고 한다. “중세 시대에는 교수형을 집행하거나 자살을 할 때 올가미를 목에 두른 뒤 뒤집어 놓은 양동이에 올라간 다음 양동이를 걷어참으로써 목을 맸는데, 이로부터 ‘킥 더 버킷’이라는 말이 유래하였다”고 한다.
이 말은 2007년에 개봉한 잭 니컬슨과 모건 프리먼 주연의 할리우드 영화 ‘버킷 리스트’ 이후 널리 쓰이게 되었는데, 영화의 내용은 암에 걸려 6개월 시한부 선고를 받은 두 노인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만나 각자의 소망 리스트를 실행에 옮긴다는 이야기이고 영화 속 메시지는 ‘우리가 인생에서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은 살면서 한 일들이 아니라, 하지 않은 일들’이다.
버킷 리스트를 작성함으로써 자신이 좋아하고 즐기는 것이 뭔가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기에 스스로에 대한 인식을 정립하거나 재정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고 뭔가 막연하게 생각만 하고 있는 게 아니라 구체적으로 자신의 소망을 표현함으로써 스스로에게 도전하고 이룰 수 있는 기회를 동시에 주는 것 같다.
내가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을 몇가지 적어 보자면 우선 비행기 조종 면허를 따서 내가 직접 조종하는 경비행기를 타고 여기저기 여행을 다니는 것이다. 사실 나는 자동차가 변형되어 비행기가 되는 날이 빨리 오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아쉽게도 전성기 때의 스케이팅을 모두 놓쳤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김연아가 스케이팅하는 모습을 직접 내 눈으로 보고 싶다. 그녀가 스케이팅하는 모습은 TV나 동영상으로는 많이 봤지만 직접 보는 거 하고는 완전히 다른 감동일 것 같다.
어렸을 때 2년 정도 수영을 배웠는데도 아직도 수영을 제대로 못 한다. 가능하다면 수영을 먼저 숙달한 다음 서핑까지 배우고 싶다.
나는 지금 혼자만의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는 중이지만 가족의 버킷 리스트를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온 가족이 모여 함께 소망들을 적고 함께 같은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다 보면 그 만큼 더 가까워지고 더 행복해질 것 같다. 사실 혼자이든 함께이든 버킷 리스트를 작성하는 자체만으로도 행복해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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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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