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가 까르르 웃는다. 노래를 조용히 불러주면 옹알이를 내며 반응을 열심히 한다. 아기의 반응하는 소리가 얼마나 달콤하고 흐뭇한지 나의 귀에 들려지는 아름다운 음악이다. 운전하며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에 눈에 아기의 얼굴이 아른거리며 하루종일 아기로 인해 따끈해진 마음이 식을 줄을 모른다.
나는 일주일에 한번씩 6개월된 외손자를 돌본다. 우리 외손자 자랑을 하자면 마더 테레사가 같이 일할 사람을 뽑을 때 사용했던 3 가지 기준-잘 먹고, 잘 자고, 잘 웃는-을 다 가지고 있다. 부럽다. 생후 두달 이후부터 밤에 12시간 이상 자는 것도 기특한데 낮에도 낮잠을 주기적으로 자고 하루종일 우는 소리도 안 들린다.
딸 아이는 Gary Ezzo의 Parents-Directed-Feeding(PDF)의 원리를 사용하여 훈련시키면 어느 아기나 이렇게 잘 자는 아기로 된다지만, 난 소심히 반박한다. 너도 이렇게 순하고 게으른 아기였단다. 환경도 중요하지만 유전자가 더 무섭고 강렬한 것이라고. 어쨌든 좀 가까운 곳에 살면 더 자주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2008년 이탈리아 밀라노 대학에서 생후 3 일이 채 안된 아기를 fMRI 스캐너속에 밀어 놓고 서로 다른 음악적 자극을 들려주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음악에 따라서 아기들의 뇌가 다르게 반응을 하여 아기들이 음악을 수용하는 능력을 갖추고 태어난다고 결론을 지었다. 아이들이 태어나면 어떤 언어라도 배울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음악에 대해 개방적이라는 말이다. 또 이런면에서 아기가 선생님이구나 생각하게 된다.
프랑크 셰퍼가 “음악은 가장 믿을 만하고 속을 염려가 없고 오염 불가능한 동감의 지표다. 사람이 듣는 음악, 바로 그것이 그 사람이다”라고 하였다. 아하! 나의 음악으로 이 아기와 소통을 해야지.
요즘에 ‘음악본능’이란 책을 읽고 있는데 이 책의 저자는 능동적인 음악활동이 뇌에 큰 변화를 일으키면 그 변화가 다른 분야들에서의 능력향상도 가져올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해보라고 권한다.
갑자기 이런 유머가 생각난다. 뉴욕의 관광객: 카네기 홀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대답: 연습, 연습, 또 연습해야죠. 자, 연습(즐거운 연습), 또 연습하는 수밖에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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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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