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페이퍼
으스스하다. 옛날 알프렛 힛치코크의 스릴러 영화제목 같다. 아니면 담배연기 자욱한 밀실에서 무슨 궁리를 한답시고 못생긴 머리를 쥐어짜고 있는 깡패일당들의 흑백영화 한 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일레븐 포인트 파이브 밀리온(150만).
이게 이번 파나마 페이퍼에서 노출된 개인정보(문서) 숫자다. 물론 이게 전부 힘세고, 부자이고 부정으로 모은 재산 기록들만은 아닐 거다. 그러나 세계에서 이름깨나 날리고 힘깨나 쓴다는 사람들이 속속 등장한다. 세금도피 주마등, 냄새나는 달러뭉치 파라다이스이다. 위키 릭스, 에드워드 스노우돈, 애쉴리 매디슨 등등 이런 것들보다 파괴력이 더 클 거라고 한다.
맨 먼저 아이슬란드 수상이 그 자리를 내놓았다. 뭐 그의 부인이 어쩌고 했다는데 별로 그렇고 그렇다. 푸틴이 등장한다. 이건 흥미가 있다. 그러나 정작 러시아 국민들은 이 사건을 잘 모른다는 얘기다.
옛날 대한민국의 그 무서웠던 대통령 시절같이 러시아의 언론은 푸틴의 손에 완전 장악되어있다. 때문에 러시아 국민들이 언론을 통해 보고 듣는 것은 러시아 정부가 발표하는 뉴스일 뿐이다. 그 뉴스에 의하면 최근 러시아 정보기관이 미국의 CIA가 국제무대에서 러시아와, 특히, 푸틴을 모함하고 있는 정상을 포착했다는 거다. 그래서 러시아 비밀경찰이 이를 조사 중이라는 루머 비슷한 정보만을 보고 듣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러시아 땅에서 쥐가 있고 러시아 하늘 밑에 새가 살아있는 한 언젠가는 루머가 그 이상으로 발전될지 그 아무도 모른다.
스페인의 장관 한명이 나간다. 데이비드 카메룬 영국수상도 레이더에 걸린다. 카메룬 수상은 알고 보니 부잣집 DNA가 흐르는 집안이다. 그러나 상속으로 물려받은 재산이라고만 딱 잡아떼기에는 설명이 많이 필요한 것 같다. 영국 언론에서 영국 의회에서 시끄럽다.
중국도 나오고 일본도 나온다.
미국? ...걸 기대.
대한민국도 없다고만은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 문서는 있다 해도 어쩌면 미꾸라지가 될지도 모른다. 여의도 선거 때문이다.
아, 총선!
2016년 4월13일은 대한민국 국민수준은 대한민국 정치보다 한수, 아니, 많이 웃전 어른이시라는 걸 분명히 선포한 날이다. 오만과 독선의 개인플레이는 청와대 안에서는 몰라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걸 청와대에 알려준 날이다.
이제는 진박도 가짜박도, 아니 아예 ‘무슨 무슨 박’ 은 대한민국 언론에서 서서히 사라질 거다. 의리도 없고 이념도 없는 여의도 배우들이 석양이 깃드는 청와대 현주소 보다는 미래의 청와대 주소를 짜고 있는 캠프 여기저기를 기웃하면서 먹거리를 찾을 것이기 때문이다. 현주소뿐만 아니라 아예 본적지도 바뀌는 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거다.
오리약도 많이 필요할거다. 당분간은 ‘미국연수’ 로 출국하는 높으셨던 양반들의 줄담배 연기가 인천공항 VIP 창구를 메꿀 거라는 전망도 있다. 현명한 대한민국 국민들은 민주주의로 진일보하는 방향으로 국회의원들을 뽑았다고 본다. 더 이상 청와대가 국회를 향해 이거해라 저거해라 하는 주문도 사라질 거다. ‘대화’ 와 ‘타협’ 이라는 단어들을 잘 외어두어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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