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파예트 공원의 주인공들 Lafayette Square
▶ 백악관 앞 라파예트 공원 중심부엔...
백악관 앞 라파예트 공원 중심부엔
앤드류 잭슨 동상이 있다
헤밍웨이와 앙드레 말로
나는 지금 라파예트 공원으로 향하고 있다. 걸어가는 중에 어네스트 헤밍웨이와 프랑스 작가 앙드레 말로가 떠오른다. 아마도 두 작가는 정신적인 스승으로 라파예트를 생각하면서 작가로서 생을 살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헤밍웨이의 작품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영화의 한 장면에서 배우 게리 쿠퍼가 마지막으로 쏘아 대는 기관총이 머리에 떠오르기도 하고, 앙드레 말로의 소설 ‘인간의 조건’에서 주인공이 ‘아이를 낳는 데는 9개월이 필요하지만 인간이 되는 데는 60년이 필요하지. 그리고 죽는 데는 순간이면 족해’ 라는 말이 떠오른다. 이상의 나라를 위하여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전쟁터를 누볐던 라파예트를 모델로 헤밍웨이는 전장의 현장에서 뛰기도 하고 또 앙드레 말로는 프랑스 레지스탕스로 살았지 않았을까?
미 독립전쟁에 참전한 라파예트
‘라파예트 후작 질베르 뒤 모티에’ 그의 할아버지가 잔다르크 부대에 장교로서 근무하였다니 아마도 그의 피에는 정의를 위하여 생명을 거는 DNA가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의 생은 1757년 9월6일부터 1834년 5월20일이다. 아니 그것보다 바스티유 감옥이 시민군들에 의해 열려지고, 왕정과 공화국, 나폴레옹의 등장 등의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 살았다고 해야 그의 생을 상상해 보는데 빠른 이해가 될 듯하다
그는 파리에서 ‘생각하는 그룹(societes de pensee) 에 참가하여 미국 독립 전쟁에 프랑스가 참전할 것을 논의했고 이어서 1777년 사우스 캐롤라이나에 도착한다. 그리고 벤자민 프랭클린의 소개로 조지 워싱턴 당시 총사령관을 만나 그를 도와 장군으로서 공을 세운다. 혁혁한 공을 세운 후 그는 프랑스로 일시 귀국하여 미국을 위하여 로비도 하고 많은 도움을 이끌어 낸 후 다시 미국으로 와서 다시 큰 공을 세운다. 그는 당시 프랑스에서 전시 향토방위군 같은 개념의 ’국민 위병‘ 사령관을 1792년부터 시민혁명, 왕정복고, 나폴레옹 등장 와중의 지내기도 했다.
앤드류 잭슨의 동상
미국의 시민이요 미국의 장군(소장)이요 그리고 미국에서 이상향의 꿈을 펼치려 했던 그의 이름을 딴 라파예트 공원 앞에 섰다. 바로 백악관 코앞에 공원 이름을 딴 공원이 있다는 것 자체가 그 의미를 더 해 주는 것 같다.
본래 7 에이커의 땅인 이 장소는 메릴랜드에 사는 피어스 가족이 밭으로 사용했었다. 그러다가 워싱턴 도시의 설계사 랑팡이 1790년 469달러에 사서 백악관을 지을 때에 자제 보관소로 쓰였다. 그 후 말 경주 트랙, 마켓트 동물원 등을 거쳐 1824년 라파예트 공원으로 이름 지어지고 1853년에 4개의 코너의 4 명의 동상과 그리고 앤드류 잭슨 대통령의 뛰어 오르는 듯한 말을 탄 조각상이 조성 되었다. 첫 번째로 눈에 들어오는 것이 앤드류 잭슨 조각상이다.
앤드류 잭슨 대통령, 그는 좀 헷갈리는 사람이다. ‘오래된 히코리 나무같이 든든한 사람 (though as old hichory) 이라고 불렸다고 하나 어떨 때에는 돈키호테 같기도 한 사람 이다.
미 7대 대통령이 되다
13살 어린 나이로 독립전쟁에 연락병으로 참전하다가 포로로 잡혀 영국 장교가 구두를 닦으라니까 못 하겠다고 버티다가 칼로 상처를 입기도 하고, 대통령으로 케피톨 의사당에서 저격범이 총이 불발로 암살을 모면하는 순간 지팡이로 저격범을 후려치기도 하는 등 돈키호테 같은 짓도 하는가 하면, 인디안 크릭족을 학살하고 또 주검의 대 강제 이동을 시키는 잔혹함도 서슴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그는 플로리다 주를 노예 탈출을 막는다는 구실로 강제로 스페인으로부터 뺏고 군정장관을 하는가 하면 제 2차 미영전쟁 뉴올리언스 전투(1815년)에서 불과 21명의 전사자를 내는 대신 2037명의 영국군을 전사시킨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을 한 후 멍청이 당나귀(Jackass)라는 별명을 들으면서 민주당을 만들고 이끌어 결국 7대 대통령이 되기도 하는가 하면, 연방정부의 은행을 꼭 사기꾼처럼 여겨 없애고, 각 주마다 은행의 운영을 하도록 하는가 하면 대농장 주인으로 수많은 노예를 가지고 있는 등 지금의 기준으로 20달러 지폐에 등장하는 그의 초상화의 진정한 의미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 또 왜 라파예트 공원에 중심부에 그의 조각상을 두었는지 가늠하기가 힘들다. 풍운아이지 라파예트와 같은 이상을 향한 삶의 주인공은 아닌 듯 하다는 말이다.
장군들의 동상
앤드류 잭슨 동상을 보고 차례로 네 귀퉁이의 조각상을 둘러보았다. 북서에 빌헬름 장군(friedrich Wilhelm Von Steuben), 북동에 코시우스크 장군(Thaddeus Kosciusko), 남동에 라파예트 장군, 남서에 로참보 (Comte Jean de Rochambeau) 들이다 모두 프러시아(독일), 폴란드, 프랑스에서 달려와 독립군을 도운 분들이다.
공원을 다 둘러보고 나니 이 공원과 백악관 사이에 미국의 또 하나를 상징하는 아주 조그마한 텐트가 생각나서 그곳으로 갔다. 수 십 년을 핵의 무서움을 알리고 핵없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고 이 텐트에서 농성을 하고 있는 스페인 출신에 키가 아주 작은 할머니가 건재 하는가 해서 말이다. 그러나 그 텐트는 그대로 있었지만 그 할머니는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왠 나이든 남자 한 분이 버티고 있었다. 그 텐트는 상징으로 남겨두고 자기는 자발적으로 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백악관 바로 코앞에 초라하고 작은 이 텐트 이것이 또 하나의 위대한 미국의 한 모습이 아닐까?
주소: 16th St. & Pennsylvania Ave. NW, Washington, DC 20006
문의 (202) 619-6344
이영묵
미주 서울대 총동창회장 역임
워싱턴 문인회 회장 역임
한국 소설가협회 회원
사진 황휘섭
한국 사진작가협회
워싱턴지부 회원
<
이영묵>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