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고등학교 때 행복하지 않은 아이였습니다. 산에 박혀 공부만 해야 하는 특목고의 교육환경을 견딜 수 없었습니다. 입시를 이해할 수 없었고 저는 많이 예민했으며 자존감은 바닥이였죠. 입시의 게임에서 저는 부적응자였지만 기권할 수 있는 용기가 없어서 매일 억지로 달리는 시늉을 했습니다. 그 시기에 하루를 끝내고 눈을 감으면서, 내일 내가 세상에 없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곤 했었습니다. 그리고는 한가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내가 세상에서 사라지면 남는 건 글뿐이겠구나.’
그때 이후로 시간이 많이 흘렀음에도 버릇처럼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어떤 글을 남길까?'라는 질문을 가끔 스스로에게 던지곤 합니다. 내가 가족에게 어떤 말을 하고 나의 소중한 사람에게 어떤 마음을 전하고 싶을까? 어떤 글로 나는 기억되길 바랄까? 꽤나 오랜기간, 이 질문들에 대한 저만의 답을 꾸준히 적어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원하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지금 남기는 글이 마지막 기록일 수도 있다면, 저는 제 말들이 따뜻한 것이기를 바랍니다. 제 글을 보고 저를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해주고 - 그래, 이런 사람도 있었지 하면서 왠지 모를 힘이 솟을 수 있다면. 현실의 중심을 잃지 않는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해주고 세상의 여러 요소 중 결국 빛을 발하는 것은 함께 성장하는 아름다움임을 이야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뿌듯할까요?
과거에 아파서 던졌던 질문들이 이제 아름다운 순간을 찾아주는 행복의 씨앗이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조금 더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바삐 굴러가는 현실의 굴레 속에, 고된 삶의 길 위에서 결국 우리는 서로에게 공감하고 따뜻한 흔적을 남기기 위해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을요. 우리가 넘어졌던 순간이 아름다운 기회로 바뀌고, 이상과 현실의 줄다리기 속에서 행복의 균형점을 찾는 과정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요. 앞으로의 이곳에 올라오는 글들은 제가 이러한 노력을 하며 쓰는 글들이 될 것입니다. 큰 의미가 없어도 개인적으로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아 이 여정이 많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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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원씨는 복잡한 세상을 움직이는 근본적인 가치를 읽을 줄 아는 데이터 분석가가 되고 싶어한다.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나왔고 미국에서는 수학과로 학부를 졸업했다. 지금은 실리콘밸리에서 1.5 년째 일하고 있고 기술과 종교, 예술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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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원(데이터분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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