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를 비롯, 전국 주요 도시에서 고가 주택판매가가 2012년 금융위기 사태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고가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가시장 부동산 거품 빠져
특히 그동안 고가 주택마켓을 지탱해 왔던 주요 바이어 층인 미국 고소득자와 중국인 바이어들의 감소 등이 주요 요인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현상은 LA 한인타운 및 행콕팍 등 인근 지역에서도 감지돼 100만달러를 호가하는 고가 콘도의 판매는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조사매체인 레드핀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전국적으로 판매된 고가 주택은 전년 동기 대비 1.1% 하락하면서 4년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고가 주택은 특정 부동산 마켓에서 가격대가 상위 5%인 주택을 지칭하며 통상 100만달러 이상을 호가한다. 반면 나머지 95%대 가격의 주택들은 1분기에도 판매가가 전년 동기 대비 4.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도시별로도 고가 주택의 판매가 감소세는 큰 편차가 있었다. 마이애미 비치의 경우 1분기에 13.7%의 가격 하락을 보이며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으며 이어 보스턴과 오스틴이 각각 11.8%, 휴스턴이 5.1%, 샌프란시스코 4.7%, 워싱턴 4.2%, LA 1.3% 감소 순으로 나타났다. 판매가 부진하면서 리스팅 가격이 100만달러 이상 주택의 매물은 1분기에 전국적으로 3.3% 증가했으며 500만달러 이상 주택은 13.2%나 급등했다.

▲한인타운도 실수요 매매는 꾸준, 고가 마켓은 부진
한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한인타운 및 인근 지역에서도 100만달러에 육박하거나 넘는 고급 콘도의 경우 매매가 상당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윌셔가 행콕팍 지역에 지난해 가을 완공된 3층 고급 콘도의 경우 매물로 나온 지 6개월이 넘었지만 한인 부동산 에이전트들에 따르면 판매가 극히 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콘도는 12개 유닛 모두 1,463~2,481스퀘어피트의 대형 유닛으로 구성돼 있으며 가격도 100만달러에서 시작, 펜트하우스 유닛은 200만달러를 훌쩍 넘는다. 또 한인타운 내 신형 콘도들의 경우도 70만~80만달러가 넘는 3베드룸 유닛의 경우 판매가 부진해 일부는 리스팅 가격을 내려 판매를 하고 있거나 렌탈로 전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한인타운 단독주택이나 멀티 유닛의 경우도 열기가 예전 같지 않지만 투자용으로 그나마 문의 및 매매가 진행되는 편이지만 콘도의 경우 실수요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매스터스 부동산의 토머스 정 에이전트는 “한인타운도 고가 주택이나 콘도 매매가 예전 같지 않아 다소 주춤해진 것을 확연히 느낄 수 있다”며 “콘도의 경우도 절대 다수 한인 바이어들은 30만~60만달러대의 실수요 위주의 유닛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부동산 관계자들은 “그동안 부동산 시장이 너무 거품이 많았던 측면이 강했다”며 “오히려 거품이 빠지면 매물도 많아지고 가격도 현실적으로 조정돼 실수요자들이 다시 마켓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환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