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등 세계경제 위기설, 투자한 벤처 캐피털 업계 자금줄 조이기 나서
지난 2월 중국 스타트업 성공 신화의 주인공 인 상(23)은 직원 600여명에게 긴급 이메일을 발송해야 했다.
“자금 조달 실패로 조만간 직원 월급지급이 힘들 수도 있다”라는 내용의 이메일이었다.
가라오케 예약 시스템 개발로 2014년 회사 가치가 약 1억달러를 돌파, 포브스지에 의해 중국내 30대 미만 가장 성공적인 기업인 30인에 선정됐던 그다. 불과 2년만에 회사 현금 흐름이 제로라는 솔직하고 과감한 이메일로 직원들에게 자금 조달시장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청년들에게 창업 성공 희망의 대명사였던 ‘스타트업’ 회사들이 요즘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죽을맛이라고 월스트릿 저널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 및 세계 경제 위기설로 스타트업 업체에 자금을 대던 벤처 캐피털 업계가 자금줄 조이기에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 불안으로 인한 세계 경제 위기와 실리콘 밸리 투자 침체에 따른 기술업계 거품론이 다시 등장하면서 벤처 캐피털 업계가 스타트업 투자에 극도로 몸을 사리고 있는 모습이다.
벤처 캐피털 축소로 타격을 받고 있는 스타트업 업체들은 대부분 아시아 국가에 집중되어 있다.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휴대 전화 사용자수를 자랑하는 만큼 그동안 크고 작은 스타트업 업체 창업붐이 일었던 곳이바로 아시아 지역이다. 벤처 캐피털 투자가 썰물처럼 빠져나간 국가로는 중국, 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이 있고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
홍콩소재 시장조사기관 AVCJ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지난해 1분기 동안 약 25억달러 규모의 벤처 캐피털 자금이 스타트업 업계에 흘러 들어왔지만 올해 1분기 투자 규모는 약 18억달러로 1년만에 약 28%가 줄었다. 첨단 업체 창업 주도 국가인 인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2015년 1분기 인도내 첨단 창업 업체에 약 8억9,100만달러를 투자했던 벤처 캐피털 업체들은 올해 1분기 투자 규모를 약 17% 낮은 약 7억3,600만달러로 조정했다.
벤처 캐피털 투자 규모 감소폭면에서는 한국 스타트업 업계의 타격이 가장 크다. 지난해 1분기 약 7,220만달러의 자금을 유치했던 한국은 올해 약 37%나 빠진 약 4,580만달러의 투자금 조달에 그치며 된서리를 맞고 있다.
벤처 캐피털 업계에 따르면 투자업체 선정 기준은 앞으로 더욱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비즈니스 모델 전망이 불투명한 업체의 경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되는 반면 대부분의 투자 자금은 회사 가치 약 10억달러 이상의 초우량 스타트업 업체에 집중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남의 돈’으로 승승장구하던 아시아 지역 스타트업 업체들은 이제 홀로 서기에 나서야 하는 상황을 맞고있다. 2014년 약 300만달러 자금 유치에 성공한 뒤 직원들에게 태국 여행을 보너스로 선물했던 중국의 한업체는 최근 직원들에게 제공되던 음료와 간식을 중단하기에 이르렀다.
또 회사 브랜드 광고에 쏟아붓던 비용도 대폭 감소해 일단 회사 살리기부터 나섰다. 카라오케 예약 시스템 창업자인 인 상 역시 최근 직원수를 600여명에서 약 200명으로 줄이는 대대적인 구조조정 작업에 나섰다. 싱가포르의 온라인 식료품 배달업체는 자금 조달 어려움으로 해외지사 설립을 미뤄야 했다.
서구 지역 벤처 캐피털 투자가 감소하면서 중국의 알리바바와 일본의 소프트 뱅크 등 대형 업체들이 아시아 스타트업 살리기에 구원투수로 나섰다.
중국 차량 공유 업체인 ‘디디콰이디’ 업체는 알리바바로부터 약 15억달러의 자금을 투자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대형 벤처 캐피털 업체 소프트 뱅크는 향후 10년간 인도 창업 업체에 약 100억달러규모의 투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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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 최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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