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2년 98개사…현재 존슨 앤 존슨·MS 두 곳 남아
▶ 투자자 이익환원·M&A 위한 차입 늘어 신용도 하락

1992년 98개에 달하던 AAA 등급 기업이 올해에는 2개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워 싱턴주 레드몬드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전경.
최상위 신용등급인‘ AAA'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23일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로부터 AAA등급을 부여받은기업은 전 세계적으로 극소수에 그치고 있다. S&P가 지난달 엑손 모빌의 신용등급을 강등함에 따라 AAA등급을 유지하는 미국 기업은 존슨앤 존슨과 마이크로소프트(MS) 단 2개로 줄어들었다. 1992년만 해도S&P가 AAA등급으로 평가한 미국 기업들은 98개였다.
이처럼 AAA등급을 부여받은 기업이 소멸직전 상황에 처한 것은 주주들에 대한 이익 환원과 인수합병(M&A)을 위해 차입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초저금리로 차입비용이 극히 낮아진 현재상황으로 볼 때 AAA등급 회사가 줄어드는 추세가 끝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에 따르면 2008년부터 투자등급과 정크등급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차입을 근 40억달러나 늘렸다. 이는 미국 지방채 시장규모와 맞먹는다.
S&P 애널리스트인 토머스 워터스는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1980년대부터 시작된 금융 보수주의 이탈추세가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진들이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오랫동안 채권시장에 의존한 것이 신용등급의 꾸준한 하락을 재촉한배경이다.
현재 시장에서 거래되는 AAA등급회사채 물량은 620억달러 정도이며 존슨앤드존슨과 마이크로소프트의회사채가 5분의 4 이상을 차지한다.
한편‘ AA'와‘ A' 등급 회사채 물량은 이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각각 4,190 억달러와 1조7,800억달러다.
펜실베니아 대학 와튼스쿨의 제러미 시겔 교수는 AAA등급을 유지하는 기업이 보기 드물 정도로 줄어든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산물이라고 풀이했다. 위기가 절정으로 치닫던 2008년 9월 당시에 기업들은은행들이 몸을 사리는 탓에 전혀 대출을 받을 수 없게 됐고 자금 조달이 당장 궁색하게 됐다.
시겔 교수는 1960년대처럼 AAA등급 기업이 많던 시절은 글로벌 경쟁의 확대와 더불어 아마도 영원히 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자들과 전략가들은 기업이 차입을 신속히 줄이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용등급이 폭넓게개선될 여지는 제한적이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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