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꿈꾸는 세상이 있다. 차가 날아다니고 공간이동을 하는 어렸을 적 도화지에 그리곤 했던 상상이 아닌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한 세상이다. 나는 예술가와 문학가가 대접받는 세상을 꿈꾼다. 우리는 지금 감각으로 경험한 것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역사적으로 상당히 독특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사회 네트워킹에서 그림을 ‘보고’ 음식을 ‘먹고’ 기술로 ‘실현’하는 감각 중심의 세상에서 우정, 믿음, 신 등 추상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고 취급받기 일쑤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인류는 보이지 않는, 느낄 수 없는 존재를 믿고 그것에 대한 두려움과 호기심을 강하게 이야기해왔다.
인류가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내 감각 너머의 것들을 궁금해 할 때 종교, 음악, 미술 등 거대한 변화들(The great transformations)이 일어났고 그 이후로도 인류는 단한번도 그 호기심을 내려놓은 적이 없었다. 그리하여 내가 보는 것만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은 다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궁금하게 했고 이야기하고 싶게 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소통할까?
이에 대해 답을 찾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노력했는데 그러면서 다양한 예술과 문학이 유행하게 되었다. 표현방식이 그림이든 언어든 추상적인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매력적이고 흥미진진한 일이였으리라. 그림이나 문학작품들이 사람들의 머릿속에 들어가 또다른 생각을 낳았고 뿌리처럼 다양한 방향으로 결과물들이 끊임없이 창조되었다.
이렇게 예술과 문학을 창조하는 데 집중한 사람들이 한때는 사회의 지도자였고 정신적 선생님이였다. 다른 사람들의 머릿속에 내가 창조한 씨앗을 심는다는 것이 참 중요한 역할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에 흥미를 잃기 시작했다. 기술발달과 맞물려 우리를 가장 신나게 하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세상이 아니라 과학이 가져다줄 결과물이 되었다. 그러다 보니 예술가나 문학인들은 사회에서 등한시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나는 현대사회가 끊임없는 호기심과 추상적인 질문을 좀더 많이 갖고 표현하도록 노력했으면 한다. 결국은 기술이나 생활의 발달이 보이지 않는 생각을 표현하려고 하는 데서부터 출발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의 방향성을 찾는데 있어서 예술과 문학이 갖고 있는 창조적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술과 문학의 세계를 나는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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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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