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임금·장시간 노동…영화제작사 등 젊은층 선망직종
▶ 정책 적용 기준급여 인상 또는 근무시간 단축 ‘불가피’
연방 정부가 시간외 수당을 받을 수 있는 노동자 범위 확대에 나서면서 젊은이들의 ‘열정페이'에 의존하던 소위 선망직종에서는 금전적 문제를 넘어 업계 문화 전반에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출판사, 패션잡지, 컨설팅회사, 영화제작사, 연예기획사 등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직종에서는 인턴들에게 미래해당업계에 거물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며 저임금 장시간 노동을 감수하도록 해왔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직종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경제라고 부른다. 기자를 꿈꾸는 인턴 앤 해서웨이가 패션지 편집장 메릴 스트립의 시도 때도 없는 호출과 야근, 치열한 경쟁을 극복하고 매력적인 커리어우먼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그린 동명영화의 원작소설에서 따온 명칭이다.
그러나 오바마 정부가 오는 12월부터 연간 4만7,476달러 이하의 급여를 받는 대부분의 근로자가 초과근무를할 때는 1.5배의 시간외 수당을 받을 수 있도록 하면서 이러한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업계들이 어려운도전에 직면하게 됐다고 NYT는 분석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와 같은 과정을 통과해 살아남은 해당 업계 사람들의 눈에 미국 정부의 시간외 수당 규정은 경제적 문제를 넘어 업계 문화의 전환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출판사 ‘워크맨 퍼블리싱'의 총괄매니저 질 살라이는 이번 조치의 대상이 된 모든 직원에게 시간외 근무수당을 지급하거나 급여를 인상할 능력이 없으므로 대부분의 경우 직원들의 근무시간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것은 그들이 커리어를 개발할 충분한 시간을 얻지 못하거나 적기에 출세하고 승진하지 못할것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시나리오 작가들을 대표하는 미국작가조합 이사 로웰 페터슨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모델은 할리웃에서도 여전히 통용되고 있다면서 “보조작가가 되는 것은 보통 전업 방송작가의 길로 들어서는 방법이 되곤한다"고 말했다.
청년 직원들에 대한 대우가 이미 상대적으로 나은 일부 업체는 이번 정책의 적용을 받지 않는 기준액 이상으로급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총비용에서 인건비 비율이 더 높아 이런 방법이 여의치 않은 소규모 업체의 경우 급여를 올리거나업무시간을 줄이는 대신 못 본 척 넘어가는(wink-and-nod) 방식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TV 프로듀서 데이비드 맨슨은 예상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이 어떻게 해서라도 절실하게 일자리를 얻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NYT는 이번 정책에 따른 가장 중요한 변화는 기업 내에서 공식적으로 시간외 수당을 줘야 한다는 규범이 생길 것이라는 점이지만, 시간외수당을 요구해야 하는 부담은 결국 청년 인턴들 당사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