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라크군-국제동맹군 진격 개시
▶ 대규모 민간인 심각한 피해 우려

이라크 군경과 시아파 민병대원들이 팔루자를 에워싸고 본격적인 시가전에 돌입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포병들이 팔루자 IS 진지를 향해 포사격을 가하고 있다.
이라크 정부군이 국제동맹군의 폭격 지원 속에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 팔루자 중심부를 향해 본격적으로 진격하면서 전투가 격화하고 있다.
알자지라 방송은 1일(현지시간) 정부군의 도심 진입을 막으려는 IS의 저항이 도시 외곽에서부터 매우 거세졌다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IS가 민간인 수만여명을 인간방패로 삼아 필사 저항하면서 팔루자에 진입한 이라크군이 본격적인 시가전 개시를 앞두고 공격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팔루자에 남겨진 어린이만 최소 2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유엔 난민기구(UNHCR) 집계를 보면 이라크군이 팔루자 탈환작전에 나선 지난 일주일간 팔루자에서 탈출한 민간인은 624가족, 3,700여명에 이른다. 하지만 이는 탈환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팔루자에 생활하던 민간인 5만여명과 비교할 때 매우 적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들 민간인 5만여명은 IS가 이라크군에 맞서는데 내세울 인간방패로 쓰일 위험에 처했다.
이는 IS가 이라크 다른 지역에서도 사용한 전략으로 이라크 정부군이나 동맹군도 상황이 재연될 것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팔루자가 12년 만에 또다시 이라크의 '화약고'가 되면 민간이 피해가 클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팔루자 전투는 2004년 4월과 11월 2차로 나뉘는데 팔루자 장악에 성공한 전투는 두 번째다. 특히 2차 팔루자 전투는 '세기의 총격전'이라고 불릴 만큼 격렬했다.
2004년 11월7일 미군은 해병대 10개 대대와 이라크 군경 3개 대대가 작전에 투입됐고 탱크와 전투기가 동원됐다.
당시에는 수니파 무장조직 알카에다를 중심으로 한 팔루자의 무장세력은 30만명에 달하는 주민을 대부분 대피시키고 전투대원 3만명 정도로 미군에 맞섰다. 이 때문에 민간인 피해는 크지 않았다.
'유령의 분노'라는 작전명으로 선전포고한 미군이 일주일간 치른 전투에서 미군은 강력한 화력을 앞세워 말 그대로 팔루자를 '쓸어버렸다'. 치열한 시가전 도중 건물과 주택 4만채 가운데 절반이 완전히 파괴됐고 남은 곳 중 그나마 살 수 있는 곳은 1만채 정도였다.
주민이 미리 대피한 덕에 기록상 민간인 피해는 수백명 수준에 그쳤지만 당시 팔루자 무장조직이 수니파 부족과 연계된 탓에 민간인과 전투원의 구분이 사실상 무의미했다.
미군도 2차 팔루자 전투에서 95명이 죽고 500여명이 다쳤다.
미군은 이 전투의 승리로 팔루자에 근거한 알카에다 이라크 지부(AQI)를 들어내는데 성공했으나 도시는 이미 폐허가 된 뒤였다.
'모스크의 도시'라는 별칭이 붙은 팔루자는 수니파 원리주의 종파인 와하비즘이 이라크에 처음 뿌리 내린 곳일 만큼 수니파에겐 종교적 상징성이 크다.
베트남전 이후 최대규모의 지상전투의 결과로 알카에다에서 탈환했으나 팔루자는 2011년 다시 수니파 무장조직 손에 넘어가 IS의 배양토가 됐다.
현재 팔루자의 상황은 12년 전과는 다소 다르긴 하다. 팔루자에 진을 친 IS 조직원은 1,000명 남짓으로 파악돼 2004년보다는 훨씬 적다.
그렇지만 작전 직전 민간인이 대부분 빠져나갔던 당시와는 달리 현재 팔루자엔 민간인 5만명이 남아 있어 비전투원의 대규모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 시아파 민병대가 탈환작전에 가세하면서 작전 이후 종파 간 갈등을 IS가 부추겨 이라크 곳곳으로 폭력사태가 번질 공산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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