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델마의 온상에서 농부인 레베카 라이스가 진 질브레티(오른쪽)과 함께 중국산 약용식물의 묘목을 살펴보고 있다.
전통 중국의학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면서 약재를 재배하는 미국인 농가가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의 중의학 시술자들은 아직도 중국산 수입 약재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의 산업화 바람에 밀려 재배면적이 축소된 탓에 반입량이 현저히 줄어든 약초가 늘어나고 있는데다 총체적 오염으로 전반적인 퀄리티와 안전성에 대한 우려까지 겹치면서 미국산 약용작물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
약초의 ‘돈 냄새’를 감지한 일부 주에서는 일부 인기 약용식물의 시범 재배를 돕는 지원그룹까지 결성됐다.
약초 연구가이자 뉴욕 그룹의 설립자인 진 질브레티는 “약용작물 재배는 돈이 될 만한 사업”이라며 “현재 연 2억 달러에서 3억 달러 정도의 규모인 국내 틈새시장은 폭발적인 성장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전통의학은 미국의 주류사회에서 대표적인 대체의학으로 받아들여지는 추세다. 현재 전국 46개 주가 면허를 발급하고 있고, 면허를 취득한 3만여명이 시술을 하고 있다.
한의사·중의원이 되려면 대체로 해당분야의 석사학위를 갖고 있어야 하며 주 정부가 주관하는 자격고시를 통과해야 한다.
지난 2014년 국내 최초로 병원 내에 중의학과를 오픈한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통합치료센터 중의학의원이자 침구사인 제이미 스타키는 “상용 약용식물은 퀄리티와 순도, 진품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미국에서 중국산과 동일한 종자를 중금속이나 살충제에 오염되지 않은 최고품질의 상품으로 생산해 낸다면 짭짤한 수입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
캘리포니아의 페탈루마에서 약용식물을 재배하는 질브레티와 페그 샤퍼는 틈새시장에 뛰어든 미국 농부들을 돕기 위해 중국 전통 약재로 흔하게 사용되는 300종의 약용작물 리스트를 작성했다.
이 목록에는 뿌리가 통증과 염증을 덜어주는 백지라는 약재로 쓰이는 1년생 식물 구릿대와 항박테리아 성분을 지닌 개미취, 위장병에 특효가 있는 박하, 뿌리가 심폐혈관 질환 치료제로 사용되는 단삼 등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국립보건원(NIH)은 일부 약초의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중국의학이 특정 증상에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충분한 과학적 증거 역시 존재하지 않는다고 경고한다.
지난 2008년 뉴욕의 허드슨 밸리에 약용식물 연구와 보존을 지원할 목적으로 ‘하이 폴스 파운데이션’을 설립한 질브레티는 “원산지와 유사한 조건에서 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고품질의 약용식물을 생산하는 비결 가운데 하나”라고 귀띔했다.
버지니아 주 파일럿에서 비영리단체인 ‘블루리지 중의학센터’의 회장으로 활동중인 롭 글렌은 “미국의 약용식물 시장은 고수요 저공급의 심한 수급불균형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현재 중국에서 들여오는 약초는 예전의 퀄리티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의 시술자들은 높은 효능을 지닌 국내산 오개닉 허브를 구입할 수만 있다면 기꺼이 프리미엄을 지불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약초를 재배할 농가를 모집 중인 블루리지 센터는 농부들이 생산한 약초를 전량수매해 가공처리한 후 면허를 지닌 전국의 한의학/중의학 시술자들에게 직접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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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본보 특약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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