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럭서리 브랜드 캐딜락이 ‘가상현실’ (Virtual Reality) 딜러십’을 선보일 예정이다. 매장의 실제 자동차는 사라지고 가상현실을 보여줄 헤드셋만 남게 된다. 놀라운 기술발전이란 찬사도 있지만 판매부진에 허덕이는 캐딜락이 내놓은 고육책이란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캐딜락의 요한 드 나이슨 사장은 이달 중 6개 대도시의 딜러십 매장들을 돌면서 새로운 가상현실 기술을 직접 소개할 것이라고 월스트릿저널(WSJ)이 6일 보도했다.
정확한 기술에 대한 정보는 미공개지만 현재까지 드러난 바로는 가상현실을 실현할 테스트용 차량과고객들이 머리에 쓰는 헤드셋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대신 고객 입장에서는 당장 딜러십에서 마음에 드는 차를 골라 바로 운전해서 나올 수 없게 된다. 전기 자동차 브랜드 테슬라처럼 계약 후 인도될때까지 당분간 기다려야 한다.
캐딜락은 가상현실 기술을 선보인 뒤 딜러십 업주들의 동의를 구하고 전국 925개 매장을 가상현실 딜러십으로변신시킨다는 전략이다. 전략이 성공하면 캐딜락과 딜러십은 주차장 부지 이용과 재고부담을 줄이고 인력감축을통한 비용절감도 이룰 수 있게 된다.
다만 성공여부는 불투명하다. 이미 딜러십 연합 내에서 불만이 새나오고 있으며 관련한 법도 캐딜락에 불리하다. 각 주의 프랜차이즈 법은 약자인 딜러십의 편이고 계약파기에 따른 합의금 부담은 천문학적이다. 실제2009년 GM과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수천 개 딜러들과 계약을 파기하면서 수십억달러를 물어준 바 있다.
불리한 상황을 알고 있지만 캐딜락이 변신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분명하다. 경쟁 럭서리 브랜드에 비해딜러십은 3배나 많지만 판매량은 절반 수준으로 낮기 때문이다.
지난해 렉서스, BMW, 머세데스의 딜러십 숫자는 각각 200~400개 수준으로 판매량은 34만~37만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캐딜락은 900개가 넘는 매장에서 19만대를 채 못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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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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