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예비선거를 통해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교차됐다. 이번 예비선거에서는 한인후보들의 성과가 좋지 못했다. 본 선거 진출을 노렸던 많은 한인들이 쓰디쓴 입맛을 다시며 주류정치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물론 당당하게 본 선거에 진출, 11월 본 선거 당선을 기대할 만한 한인후보들도 있다. 북가주에서는 가주 상원의원에 출마한 제인 김 후보가 있고 남가주에서는 가주 하원 재선을 노리는 영 김 하원의원이 대표적이다.
한인후보뿐만 아니다. 친한파 후보들의 성적도 그렇게 썩 좋지는 않아 안타까움이 더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지난 2007년 연방 하원의 일본군 위안부 결의를 주도했던 마이크 혼다 연방하원의원이다. 지난 2014년 예비선거에서는 경쟁후보였던 로 칸나 후보가 28%에 그치는 동안 48.2%의 지지를 통해 20%차 대승을 거뒀었다. 물론 본 선거에서는 51.8%대 48.25%라는 접전을 보였지만 승리를 이끌어냈다.
그런데 2년 만에 재현된 리턴매치에서는 역전이 됐다. 혼다 의원이 33,608표, 38.1%의 득표율을 보여 33,785표로 38.3%를 기록한 로 칸나 후보에게 177표 차이로 뒤진 채 2위로 본 선거에 진출했다.
오는 11월 칸나 후보와 다시 맞붙게 됐지만 혼다 의원의 9선 등정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로 칸나는 오바마 정부에서 고위관직을 역임한 차세대 인물이긴 하다. 실리콘밸리에서 그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기업가들이 많다. 그들의 후원 역시 전폭적이다. 그러나 기자는 로 칸나의 힘이 다른 곳에 있음을 봤다.
바로 투표의 힘과 투표 독려의 힘이라 규정하고 싶다. 주말이 되면 로 칸나 지지자들은 꾸준히 유권자들의 집을 노크했다. 이들은 자신들이 로 칸나 후보 지지자라고 밝힌 뒤 투표에 참여해 달라고 했다.
자신의 지지자를 직접 지지해 달라는 얘기대신 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하지만 로 칸나 후보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몰론 이들 대부분이 인도 사람들이었다.
이들의 모습을 접한 유권자들은 어찌됐든 한 번 더 투표에 대해 생각해 봤을 터이고 또한 투표에 참여하기도 했을 터이다. 이 투표의 힘 역시 로 칸나 후보에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그러기에 오는 11월 선거에서 한인후보든 친한파 후보든 그들을 당선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한인들도 로 칸나 후보 지지자들의 모습처럼 적극적으로 나서면 좋겠다. 투표독려와 투표를 통한 힘은 결국 우리 한인커뮤니티와 우리들의 2세들을 위한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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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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