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측 “中업체 포함 프로젝트, 연방정부 승인 어렵다”…中 “느닷없고 무책임”
미국 기업이 중국 합작사가 참여하는 로스앤젤레스∼라스베이거스 구간의 고속철도 건설 계약을 전격 취소했다고 BBC가 9일 보도했다.
라스베이거스에 본사를 둔 엑스프레스 웨스트(Xpress West)는 해당 고속철도 합작업체인 중국철로국제유한공사의 행동이 느리고 이 회사가 연방정부로부터 프로젝트의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며 취소 이유를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미국 기업의 이번 계약 취소가 중국 고속철 기술의 미국 진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토니 마넬 엑스 프레스 웨스트 CEO는 “이번 계약 취소로 10년간 준비해온 해당 고속철 프로젝트를 중단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사업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당면한 최대 난제는 고속철도 차량을 미국 내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연방정부의 요구”라면서 “미국 내에는 현재 이런 생산 시설이 없다”고 덧붙였다.
엑스 프레스 웨스트는 고속철 건설 추진을 위해 새로운 합작 파트너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당시 중국과 미국의 두 기업은 해당 고속철 건설 합작 계약을 발표했다.
중국철로는 당시 1억 달러(1천160억원)의 초기 자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으나 양측은 모두 해당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이번 합작 사업을 담당해온 중국철로 매니저는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엑스프레스 웨스트의 이번 발표가 느닷없고 무책임한 것이라고 비판하며 자사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 기업의 ‘일방적인 발표’는 양측이 서명한 협력 협정을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엑스프레스 웨스트 측이 협상 과정에서 수용할 수 없는 새로운 요구들을 제시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은 고속철 건설 부문에선 중국, 일본, 유럽 등에 비해 낙후돼 있다.
중국은 지난 12년간 총 1만7천㎞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고속철도망을 건설한 데 이어 수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은 지난 3월 미국에서 13억 달러(1조6천억원) 규모의 지하철 차량 수주에 성공해 선진국 시장에서 고속철 기술 수출에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 최대 고속철회사인 중궈중처(中國中車.CRRC)의 자회사인 중처쓰팡(四方)주식회사와 중궈난처(南車)미국유한책임회사 연합체가 미 시카고 교통당국으로부터 지하철 차량 846량을 수주했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앞서 중궈중처는 지난해 보스턴에서 5억6천600만달러(약 6천700억원)규모의 지하철 차량 284량을 수주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