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년간 게이 나이트클럽‘펄스’출입
▶ 동성애 앱 사용… 고교 동창들 확인
역사상 최악의 총격사건으로 기록된 ‘올랜도 참사’의 테러범 오마르 마틴(29)이 광란의 살육 현장인 게이 나이트클럽 ‘펄스’를 수년간 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남성 동성애자(게이)를 위한 만남 애플리케이션(앱)도 사용했다는 목격자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들의 증언과 언론 보도를 토대로 마틴의 과거 게이클럽 출입기록을 조사하고 정확한 범행동기를 캐내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당국은 마틴이 남자끼리 입 맞추는 것에 분노했다던 마틴 아버지의 증언과 범행 직전 수니파 급진주의 이슬람국가(IS)에 충성을 서약한 사실, IS 추종 의심자로 이전에도 FBI의 조사를 받은 내용 등을 근거로 성 소수자를 향한 증오범죄 또는 국외 테러단체와 연계한 자생적 테러 쪽으로 수사의 초점을 맞춰 왔다.
그러나 마틴이 게이클럽을 정기적으로 드나든 ‘면식범’이라는 정황이 속속 밝혀짐에 따라 범행동기는 오리무중에 빠졌다. 펄스 방문이 범행을 위한 계획적 답사였는지, 자신의 욕구 분출을 위한 일반적인 왕래였는지도 현재로선 불분명하다.
지역 일간지 올랜도 센티널은 펄스에서 마틴을 본 적이 있는 사람이 최소 4명은 된다고 보도했다.
타이 스미스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펄스에서 종종 술에 취해 큰소리를 지르고 적대적으로 행동하는 마틴의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스미스와 게이 커플인 크리스 캘런도 캐나다 언론에 마틴을 펄스에서 수차례 봤다면서 이 클럽을 방문하는 이성애자도 있어 마틴의 성 정체성에 대해선 따로 생각해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펄스 고객 케빈 웨스트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1년 전쯤 게이들을 위한 만남 앱을 통해 마틴을 만났고 한동안 연락을 안 하다가 총기난사 발생 한 시간 전인 12일 오전 1시께 마틴을 펄스 앞에서 만나 인사를 나눴다고 말했다.
웨스트는 총격테러 직후 수사기관이 용의자 얼굴을 공개하자 인근 경찰서로 달려가 마틴임을 확인하고 휴대전화기와 게이 만남 앱 로그인 정보를 FBI에 제공했다고 말했다.
NPR은 마틴의 범행동기가 안개 속에 파묻혔다면서 “그는 게이인지 양성애자인지 자신의 성 정체성을 확실히 밝히지 않은 사람이며, 다른 범행동기를 지녔을 수도 있다”고 추정했다.
수사 당국은 여러 정황이 혼재한 상황이라 마틴이 정신적인 문제를 겪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마틴이 게이라는 학교 동창과 지인들의 증언도 나왔다.
인디언 리버 지역대학(커뮤니티 칼리지)의 친구인 한 남성은 지역 신문 팜비치포스트에 마틴과 “몇몇 게이 바를 함께 갔다”며 커밍아웃을 하지 않았을 뿐 그를 게이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마틴의 전 아내 시토라 유수피는 CNN머니 인터뷰에서 ‘마틴이 게이냐’는 물음에 몇 초간 침묵한 뒤 “나는 모른다”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마틴의 아버지 세디크 마틴은 아들의 게이설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그가 게이면 왜 그런 짓을 했겠느냐”고 반문했다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한편, 마틴이 현장에서 사살됨에 따라 그의 휴대전화가 연계 세력, 배후, 범행 동기 등을 밝힐 핵심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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