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니스 해스터드(오른쪽) 전 연방 하원의장이 22일 미네소타 로체스터 연방 의료센터에 도착하고 있다. [AP]
동성 제자 성추행 전력을 인정하고 징역 15개월 실형을 선고받은 데니스 해스터트(74) 전 미국 하원의장이 22일 연방 교도소에 수감됐다.
미네소타 지역 언론과 ABC·CBS 방송 등에 따르면 해스터트 전 의장은 이날 낮 12시 미네소타주 남동부 로체스터의 연방 의료센터(FMC Rochester)에 도착해 입소 절차를 밟았다. 해스터트의 입소보고 시한은 이날 오후 2시다.
미네소타 트리뷴은 해스터트 전 의장이 휠체어를 타고 시설로 들어섰으며 여성 1명이 목발을 들고 그 뒤를 따랐다고 전했다.
CBS 방송은 해스터트 전 의장이 FMC에 도착해 알몸수색을 받는 등 다른 연방 교도소 수감자들과 똑같은 입소 절차를 밟았다며 "FMC는 무난한 명칭과 달리 높은 담 위에 철창이 둘러쳐져 있는 등 여느 교도소와 다르지 않다. 약 800명의 수감자가 구획에 따라 나뉜 다양한 보안등급 시설에 수용돼 있다"고 보도했다.
로체스터 FMC는 법무부 산하 연방 교정국이 운영하는 6개 의료센터 중 하나로, 전문적 치료나 장기적인 의료관리가 필요한 남성 수감자를 위한 교정시설이다. 사법 당국은 해스터트 전 의장이 당뇨병을 앓고 있고 지난해 뇌졸중으로 쓰러져 치료를 계속해야 한다는 점 등을 고려해 수감장소를 결정했다.
특히 재판을 주재한 시카고 연방 법원 토머스 더킨 판사는 FMC에 아동 성추행범이 다수 수감돼 있어 해스터트 전 의장이 어린이 대상 범죄자를 '최하질'로 간주하는 교도소 내 문화에 따라 혼자 공격당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체스터 FMC는 해스터트 전 의장 자택 소재지인 시카고 교외로부터 북서쪽으로 약 550km 떨어져 있으며, 세계적 의료시설 메이요 병원(Mayo Clinic)에 인접해 있다.
연방 교정국 웹사이트 수감자 정보에 의하면 본명이 존 데니스 해스터트인 그는 앞으로 15개월간 죄수번호 47991-424로 불리게 된다.
해스터트 전 의장은 연방법에 의거, 형량의 85%인 최소 1년 이상을 복역해야 가석방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는 출소 후 2년간 보호관찰 대상이 되며, 성범죄자 교육을 받아야 한다.
해스터트 전 의장은 정계 입문 전인 1965년부터 1981년까지 시카고 교외 도시 요크빌의 고등학교 교사 겸 레슬링부 코치로 일하면서 만 14세부터 17세 사이 동성 제자 최소 4명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성추행 피해자 중 1명에게 입막음 대가를 지불하기 위해 거액의 현금을 분산 인출하다 당국의 수사망에 적발됐다. 이어 지난해 5월 금융거래법 위반 및 연방 수사국(FBI) 상대 허위진술 혐의로 기소됐고, 지난 4월 징역 15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해스터트는 성추행 혐의로 기소되지는 않았으나, 더킨 판사는 최종 선고공판에서 해스터트를 '아동 연쇄 성추행범'으로 일컬으며 검찰 구형(6개월)보다 높은 형량을 선고하고 성범죄자 교육 이수를 명령했다.
해스터트는 1981년 정계에 입문해 1987년부터 21년간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고, 1999년부터 2007년까지 8년간 미국 권력서열 3위인 하원의장 자리를 지켰다. 그는 미국 공화당 출신 최장수 연방 하원의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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