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류와 거래로 탄탄하던 곳도 속수무책 상가 등 투자했던 부동산 침체도 한 원인
▶ 온라인 판매망 구축 업체는 그나마 버텨
# 이달 초 100여명의 생산직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한 한인 의류업체가 극심한 경영난을 이기지 못해 결국 매각을 결정하고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10만벌 이상의 샘플과 10만야드 이상의 원단을 동시에 넘기기 위한 경매절차에 돌입했다.
# LA 다운타운 중심가에 위치한 부동산에 투자한 익명의 또 다른 한인 의류업체는 상가 세입자가 입주하지 않아 자금 유동성에 큰 타격을 받았다. 해당 업체는 해당 부동산이 재매각되지 않을 경우 자금난으로 인해 의류업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
LA 다운타운 자바시장 일대에 지속되고 있는 불경기에 따라 폐업 또는 매각을 하는 한인 의류업체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LA 다운타운 자바시장 관계자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불경기가 장기화되며 50명 이상 직원을 고용하고 있는 중·대형 한인 의류업체들의 폐업이 가속화 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대형 한인 의류업체들의 폐업은 올 상반기부터 급증하고 있으며 자체 생산을 진행하던 한인 의류업체들은 입찰을 통해 기존 사업체가 보유하던 재고의류와 원단, 그리고 생산설비까지 동시에 매각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인의류협회 장영기 회장은 “올해 들어 규모가 탄탄한 대형 한인 의류업체까지 폐업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며 “50명부터 100이상의 직원들을 고용하고 주류시장에 의류를 납품하던 비교적 탄탄하던 대형 한인 의류업체 역시 극심한 불경기를 피해가기 어려워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도 “상당수 고객들의 매출이 3분의 1에서 절반 이상 떨어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이어 “하지만 오프라인을 유지하면서 온라인 거래 중심으로 판매망을 전환한 대형 한인 의류업체의 경우 오프라인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의류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며 “남미계 워크인 바이어에 의존하던 전통적인 오프라인 중심의 한인 의류업체들이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LA 다운타운 지역의 경영악화 현상은 지금까지 큰 수익을 냈던 대형 한인 의류업체들이 투자한 상가나 창고를 비롯, 투자용 부동산들이 투자 대비 수익을 얻지 못하며 심화되고 있다.
익명의 업계 관계자는 “그간 자본력이 탄탄하던 한인 의류업체들은 상가 등 LA 다운타운 일대 중심 상권 부동산에 투자해 큰 수익을 얻는 것이 관행처럼 이어져 왔다”며 “하지만 최근 LA 다운타운 일대 상가 공실률이 높아지며 투자대비 수익은커녕 적자만 이어지고 있어 대형 한인 의류업체들이 자금 동원력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극심한 불경기를 효과적으로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오프라인 중심의 경영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노려야 할 시기며 수십 년간 이룩해온 한인 의류업체들만의 꼼꼼함과 신속함을 바이어들에게 지속적으로 어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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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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