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급전 필요한 직원들 위한 가불 시스템 증가
▶ 직원들의 재정적 어려움 고려하는 고용주들, 가불 앱 등으로 임금 미리 받는 시스템 도입

급전이 필요한 직원들을 위해 가불시스템을 도입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대부분의 미국 기업들은 직원들에게 일주일에 한번 혹은 2주일에 한번씩 임금을 지급했다. 잦은 임금 지불에 따른 행정 경비를 최소화하고 돈을 은행에 보관함으로써 얻는 이자를 최대화하기 위한 조치였다. 반면 직원들은 일한 대가를 오래 기다려야 받는 불공정함에 대해 불평을 해왔다. 이런 시스템을 바꿔 직원들이 필요할 때 봉급을 미리 탈수 있는 시스템, 즉 가불 시스템을 도입하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직원들이 봉급날까지 기다리지 않고 보다 신속히 임금을 지급 받을 수 있는 길을 시험해보는 고용주들이 늘고 있다. 아직은 소수이지만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봉급 카드를 쓰는 시스템도 있고 ATM 이나 다른 방식을 쓰는 등 다양한 방식이 최근 등장하고 있다. 돈에 쪼들리는 직원들은 일을 해서 돈을 버는 즉시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 달 벌어 그달 살고 그 주 벌어 그주 사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 이런 추세가 정착하면 높은 이자를 요구하는 페이데이 론 같은 상품에 대한 요구는 많이 줄어들 수 있다. 페이데이 론은 돈에 쪼들리는 사람들이 다급할 때 이용하는 데 이자율이 너무 높다.
근로자들이 돈이 필요할 때 즉시 임금을 지급받으면 편리한 반면 매번 이용할 때마다 수수료가 부과 되니 그것이 부담이 될 수가 있다.
고용주의 관점에서도 좋은 점이 있다. 그날 일한 임금을 그날 바로 지불한다면 직원들은 장시간 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재정적 보상이 바로 나오는 것만큼 강력한 생산성 향상 자극제는 없다.
라이드 공유 시장에서 당일 임금 지급제는 처음 시험적으로 시도했다가 이제는 업계의 표준으로 급속히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 11월 리프크(Lyft)는 주 단위 봉급날을 기다릴 필요없이 그날 번 돈을 바로 지급받는 방식을 소속 운전기사들에게 제공하기 시작했다. 운전기사들 중 1/3 이상이 당일 지급받는 방식을 이용했다. 매번 지급받을 때마다 50센트의 수수료가 따르는데도 불구, 이 방식으로 리프트가 지불한 임금은 2억달러이다.
우버(Uber) 역시 지난 3월부터 비슷한 시스템을 시험 중이다. 운전기사들이 번 돈을 고우뱅크(GoBank)의 데빗카드에 적립하는 방식이다. 지난 달, 우버는 활발히 참여하는 미국내 운전기사 45만명에게 이 지급방식을 선택 사안으로 제공했다.
일종의 가불인 이런 시스템을 만들어내는 신규 창업사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뉴욕에 세워진 데일리페이(DailyPay)는 가입 근로자들이 요구할 경우 하루 수수료 1달러에서 1달러 50센트에 임금을 빨리 받게 해준다. 데일리페이에는 수천명의 운전기사와 배달 직원들이 가입해 있다.
리프트가 이 방식을 도입하자 너무나 인기가 높아서 우버도 이를 채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임금을 바로 지급받는 것이 매력인 직업들은 이미 있었다. 웨이터나 바텐더 그리고 팁을 받은 다른 직종 종사자들은 번 돈을 바로 손에 넣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보다 엄격한 재정 시스템을 갖춘 회사로부터 봉금 수표를 받는다. 그 영역에서 변화의 기미는 별로 없었다. 아주 최근까지는 말이다.
안정적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재정적으로 불안정한 경우는 많이 있다. 이와 관련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시작하는 고용주들이 있다. 직원들을 위해 봉급 인상을 하자니 돈이 많이 들고, 직원들이 이미 벌어놓은 봉급을 좀 빨리 주는 것은 크게 돈이 드는 일이 아니다.
실리콘 밸리의 굿윌(Goodwill)은 8개월 전 직원들을 위해 시험적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했다. 회사 카페테리아 근처에 있는 ATM을 이용해 직원들이 앞으로 받을 봉급 체크의 액수 중 최고 절반까지, 금액으로는 500달러 이하까지 미리 가불을 해서 쓸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방식이 시도되자마자 히트를 쳤다. 굿윌의 해당 직원 300명 중 절반 이상이 최소한 한번은 ATM을 통해 가불을 했다.
굿윌의 마이클 팍스 사장은 이 방식에 처음에는 회의적이었지만 이를 통해 몇몇 직원들이 정말로 큰 혜택을 보는 것을 보고 열렬한 지지자가 되었다. 팍스 사장은 말한다.
“정말 불안하게 하루 하루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작은 일이 상황을 급속도로 나쁘게 만들 수가 있습니다. 단지 60달러나 90달러가 모자라서 렌트를 못내거나 약을 못 사게 되면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나빠집니다. 아주 작은 일이 엄청난 재난을 만들지요.”굿윌은 페이액티브(PayActive)의 테크놀로지를 사용한다. 샌호제에서 창업한 신규기업이다. 이 프로그램은 직원들의 시간당 임금과 근무한 시간에 대한 정보를 이용해 직원들이 받을 봉급을 추정한다. 그리고 매번 인출 시 5달러의 수수료를 내면 페이액티브가 현금을 미리 지급해준다. 수수료 중 절반은 직원들을 위해 굿윌이 부담한다. 그리고 나서 봉급날이 되면 페이액티브는 미리 지급한 돈을 굿윌로부터 직접 다시 받는다.
페이액티브의 창업자인 사프완 샤는 이 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이 나라의 최대 은행은 고용주의 은행입니다. 대부분 사람들의 2주~3주 봉급은 여기에 묶여 있습니다. 기업의 책무에 관한 이슈입니다.”하지만 고용주들이 이런 관점에서 직원들의 봉급을 보게 만드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다. 그런데 이제 변화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업계 전문가는 말한다.
돈이 급해 단기간 빌려 쓰는 경우 이자가 너무 높다는 사실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예를 들어 초과 인출 시 은행이 적용하는 벌금이며 페이데이 론의 이자는 엄청나다. 직원들의 이런 필요를 고용주들이 훨씬 명확하게 이해하기 시작한 것이다.
봉급 가불 시스템을 만드는 회사들 중에는 고용주와는 상관없이 직원들만을 상대로 하는 회사들도 있다.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의 액티브아우어스(Activehours)는 2년 전 시간제 근로자들을 위한 가불 앱을 만들었다. 시간제 근로자들이 근무한 시간표를 사진으로 찍어 보내면 앞으로 받을 봉급을 미리 현찰로 받게 하는 것이다.
봉급날이 되면 액티브아우어스는 해당 직원의 예금구좌로부터 가불된 금액을 꺼내간다. 현재 애플, 스타벅스, 홀푸즈, 베스트바이, 홈디포 등 1만개 회사 직원들이 이에 가입해있다. 이런 가불 시스템은 현금을 빨리 손에 넣을 수 있는 대신 높은 수수료를 내야 하는 것이 부담이다. 예를 들어 페이액티브는 인출 건당 3달러 내지 5달러를 내게 한다. 근로자가 월급날 되기 전에 100달러를 미리 쓰기 위해 3달러를 낸다면 이는 연이자 156%에 해당하는 것이다.
하지만 은행 초과 인출 벌금이나 페이데이 론 등 다른 데서 현금을 급히 빌려쓰는 데 비하면 여전히 낮은 비용이다.
굿윌의 직원인 에릭 자다니는 거의 매달 페이액티브를 이용해 렌트를 냈다. 월 렌트는 그의 반달치 봉급보다도 많은 액수이다. 렌트 낼 때가 되면 보통 50달러나 100달러가 부족한 데 그렇다고 날짜를 어기면 연체료가 50달러이다.
페이액티브 등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주로 공장, 병원 등에서 일하는 시간제 근로자들. 직원들의 재정적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새로운 지급 방식을 고려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
뉴욕 타임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