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개월만의 빅리그 컴백서 4⅔이닝 8안타 6실점 4K
▶ 최고구속 92마일 찍어…수비 뒷받침 못받아 아쉬움, 다저스 0-6 패배로 패전 멍에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5회초 마운드를 내려가는 류현진을 격려하고 있다.
불안감을 말끔히 씻어내기엔 부족했던 투구였다. 하지만 성공적인 재기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볼 수 있었던 안겨준 등판이기도 했다.
LA 다저스의 류현진(29)이 640일만의 메이저리그 실전 복귀전에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7일 다저스테디엄에서 벌어진 샌디에고 파드레스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1회초 첫 타자인 멜빈 업튼 주니어에게 우중간 솔로홈런을 맞는 등 4⅔이닝동안 8안타 2포볼로 6실점했다. 삼진은 4개를 잡아냈다. 89개의 공을 던졌으며 최고 구속은 시속 92마일을 찍었다.
6실점이 모두 자책점으로, 기록상으로 보면 부진했다고 봐야 할 결과였지만 실제론 기록만큼 나쁘지는 않았던 투구였다. 우선 팀 수비가 전혀 도와주지 못했다. 그의 강판을 불러온 5회초 2사 후 알렉스 딕커슨의 2타점 3루타는 비록 잘 맞았지만 우익수가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는데 야시엘 푸이그가 타구가 맞는 순간 판단미스로 뒤로 물러나는 대신 앞으로 뛰쳐나왔다가 머리 위를 넘어가는 3루타를 만들어주고 말았다.
이에 앞서 4회초엔 선두 데릭 노리스의 땅볼타구를 숏스탑 코리 시거가 다이빙으로 잘 막은 뒤 1루에 던진 공이 악송구가 되면서 덕아웃으로 들어간 것이 빌미가 돼 실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류현진이 아직 완전히 예전의 그가 아니라는 사실도 분명히 드러났다. 무엇보다도 2회 2사 후 상대투수 드루 포머랜츠에게 적시타를 맞은 것이 많이 아쉬웠다. 5회들어 패스트볼의 구속이 상당히 떨어진 모습을 보인 것도 다소 우려를 자아낸 대목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1회초 상대 선두타자 업튼에게 초구 시속 90마일 빠른 볼을 던지는 것으로 재기를 향한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 초구 볼 다음에 2개의 투구를 스트라이크로 꽂았지만 5구째 몸쪽 낮게 꽂은 92마일짜리 패스트볼이 살짝 가운데로 쏠리면서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맞고 말았다.
타구가 펜스를 넘어가는 것을 보고 쓴웃음을 지은 류현진은 다음 타자 윌 마이어스를 4구만에 커브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낸 뒤 맷 켐프를 투수 땅볼, 얀저비스 솔라테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1회를 마쳤다.
하지만 2회에도 불안한 모습은 계속됐다. 선두 데릭 노리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데 이어 1사후 알렉세이 라미레스에 중전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다음 타자 라이언 심프를 삼진으로 잡고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끝내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상대 투수인 포머랜츠에게 커브를 던지다 중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점을 허용했다.
기대하던 류현진의 모습은 3회에 나왔다. 상대 중심타자인 마이어스, 켐프, 솔라테를 외야플라이와 내야땅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상승세는 이어지지 않았다. 4회 첫 타자 노리스의 강한 땅볼타구를 숏스탑 시거가 잘 막고도 악송구로 2루 진루를 허용하면서 다시 위기를 맞았고 1사후 라미레스에 좌중간 2루타를 맞아 또 한 점을 내줬다.
그나마 다음 두 명을 외야플라이와 삼진으로 잡아 추가실점을 하지 않았으나 류현진의 사기는 많이 떨어졌다. 5회엔 첫 두 타자를 잘 잡은 뒤 켐프와 솔라테에 연속 2루타를 맞아 또 한 점을 내줬고 이어 고의사구로 만든 2사 1, 2루에서 푸이그의 판단미스로 인한 3루타로 2점을 더 내준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다저스는 이날 포머랜츠에 7회까지 단 2안타로 눌리는 빈공 끝에 0-6으로 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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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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