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한국에 와서 느낀 것이 한국말을 하는 외국인이 많이 보이는 것이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관심을 가지고 온 외국인도 있을 것이고 한국에 직장을 갖거나, 결혼을 하기 위해 온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이제 한국도 다민족/ 다문화 국가로 변해가는 듯하다. 약 10여 년전부터 다문화 가정에 대한 TV 프로그램이 있었고 지금은 다문화 가정 자녀에 대한 교육 지원 제도부터 지역 도서관에 다문화 가정관이 있을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그들이 차지하는 비중감을 느낄 수 있다.
내가 미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이기에 더 민감하게 느낄지 모르겠으나, 그들을 우리나라의 한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이런 노력들에 관심이 간다.
미국 시민이면서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한 지인의 자녀가 시에서 운영하는 공립유치원에 지원했다고 한다. 공립 유치원의 경우 워낙 가격도 저렴하고 시설과 선생님이 좋기 때문에 대기자가 20명도 넘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다음날 연락이 왔다고 했다. 이유는 다문화 가정의 자녀였기 때문이란다.
이 경우는 원래 취지와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이런 제도가 있다니 참 다행한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직 한국인 정서에 남아있는 ‘단일민족’ 사상이 다민족/ 다문화 국가로 한국이 발전해 나가는 것을 어렵게 하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더욱이 최근 난민 문제 등은 다른 민족을 기꺼이 받아들이기 더욱 힘들게 한다. 하지만 저출산 문제 해결 및 전세계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하여 서로의 협력이 불가피하고 더불어 그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우리의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프랑스나 영국 등을 보아도 우리가 이민자들을 위한 포용 정책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프랑스나 영국의 이민 2세대들은 그곳에서 태어나 동일한 교육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차별로 인하여 주류사회에 들어갈 수 없었다고 한다.
런던의 폭탄 테러나 프랑스의 아랍인 폭동은 이민자에 대한 정책을 잘 준비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도 이런 충돌이 일어날 수 있음을 경고하는 것이 아닐까?
이제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이민 2세들이 성인이 되어가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청년 실업이 큰 문제인 한국 사회에서 이민 2세들의 고통은 얼마나 클 지 짐작이 된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정책자들이 대한민국의 충돌없는 미래를 위한 제도를 준비해야 할 때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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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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