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기 회장 ‘듀라코트’ 매매 계기 재조명
▶ 1999년 스티브 김 ‘자일랜’ 20억달러 최고, IT·모기지사·화장품·의류 등 업종 다양
홍명기 밝은미래재단 이사장이소유한 특수페인트 생산업체 ‘듀라코트’가 주류회사에 매각된 가운데미주 한인 기업들의 연이은 매각 성공신화가 또다시 화제다.
듀라코트 매각을 계기로 재조명되고 있는 한인 기업들은 인터넷 네트웍 장비업체‘ 자일랜’을 비롯해 비디오게임 소매업체 ‘일렉트로닉스부틱 홀딩스(EB)’ , 통신장비 업체‘유리 시스템즈’ , 색조 화장품 제조사 ‘닉스 화장품’ , 모기지 업체‘PMAC’ , 프리미엄 청바지 ‘허드슨진’이 대표적이다.
이들 한인 사업가들은 척박한 이민사회에서 맨손이나 다름 없는 빈털터리로 시작한 회사를 굵직하게키워낸 입지전적인 인물들로 주류사회와 해외에서도 높게 평가받고있다.
한인기업 중 최고 매각금액을 기록한 곳은 자일랜으로 스티브 김 회장은 1999년 프랑스 알카텔사에 20억달러에 회사를 매각했다. 당시 이미 ‘아시아의 빌 게이츠’란 닉네임으로 통했던 김 회장은 1976년 미국으로 건너와 청소 아르바이트와 야간 대학원을 다니며 실력을 키웠고1984년 지인들의 투자를 받아 광역통신망(WAN) 장비업체 ‘파이버먹스’를 세웠다.
1991년 5,400만달러를 받고 파이버먹스 매각에 성공한 김 회장은1993년 자일랜을 설립했고 1996년에는 나스닥에 상장하며 주목을 받았다. 자일랜은 매각 당시 전세계에60여개 지사망을 구축해 연 매출 3억5,000만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김회장은 2007년 가족과 함께 영구귀국해 한국에서 사회복지 법인인‘꿈.희망.미래재단’의 이사장으로 활동하며 최근 LA 인근 앤젤레스 내셔널 포레스트에 위치한 로빈슨랜치 골프클럽을 인수해 새롭게 선보이기도 했다.
2005년에는 일렉트로닉스 부틱홀딩스(EB)가 경쟁업체 ‘게임스탑’에 14억4,000만달러에 매각됐다.
1977년 제임스 김 회장이 부인과함께 필라델피아 교외에 세운 소형전자제품 매장으로 출발한 EB는 매각 당시에는 10개국에 ‘EB Games’간판을 단 2,000여개 체인을 두고직원 수만 5,000명이 넘는 규모였다.
매각의 최종단계인 독점당국의 승인이 난망하다는 전망이 나올 정도로 EB의 시장 지배력은 막강해 두회사의 미국 내 중고 비디오게임 시장 점유율은 90%에 달하기도 했다.
1998년에는 미국에서 활동하는과학자이자 기업인인 김종훈 창업자가 설립한 유리시스템즈가 루슨트 테크놀러지에 11억달러에 매각됐다. 군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야전용 영상전송 시스템을 핵심기술로 6년 전 설립된 회사는 방위계약을 잇달아 수주하며 잠재성을인정받았다. 특히 회사를 매각할 당시 임직원에게 주식의 40%를 배분해 20명 이상의 직원을 백만장자 대열로 올려놓기도 했다.
2013년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될 정도로 한국에서도 유명세를 탔지만 국적 문제가 발목을 잡으며 결국 사퇴한 뒤 현재는 미국통신장비업체 아리스의 이사회 멤버이자 모바일 스포츠중계 회사의CEO로 활동하고 있다.
홍명기 회장은 듀라코트 매각 금액에 대해 “필라델피아에 본사를둔 ‘엑설타 코팅시스템’과 약속에따라 매각금액을 정확히 공개할 수는 없지만 10억달러는 훨씬 넘는다”고 밝혔다. UCLA 화학과를 졸업하고 26년 간 페인트회사에서 직장생활을 뒤로 하고 51세 늦깎이로 창업한 듀라코트는 자본금 2만달러로시작해 30년 만에 세계 특수페인트시장에서 탑5에 오를 정도로 크고단단해졌다.
2014년에는 1.5세 여성 기업인 토니 고씨의 색조 화장품 회사 ‘닉스화장품’이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에 5억달러에 매각됐다. 13세에이민 온 고씨는 향수와 화장품 도·소매업을 하던 어머니를 돕다가 창업을 결심하고 1999년 회사를 세워 15년 만에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색조화장품 업체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고씨는 지난해 패사디나에 위치한 대형 샤핑몰을 4,900만달러에매입하며 부동산 투자에 나서는 한편 올 4월에는 3년간 준비한 선글라스 전문기업‘ 퍼버스 선글라스’를 창업, 제2의 닉스 화장품 신화에 도전하고 나섰다.
지난해 7월에는 윌리엄 박 회장이 운영하는 모기지 업체 PMAC가글로벌 사모펀드 운영사인 블랙스톤계열사에 매각됐다. 매각금액은 최소 2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2010년 박 회장이 인수한 PMAC는 이후 급속한 성장세를 기록해 연대출 규모가 70억달러에 달하는 등전국 10대 모기지 업체로 성장했다.
BBCN 은행의 김상훈 전 이사가2002년 설립하고 그 아들 피터 김씨가 경영했던 프리미엄 청바지 브랜드‘ 허드슨 진’은 2013년 주류 의류업체인 조스(Joe’ s)에 9,800만달러에 매각됐다. 50년 전 단돈 38달러를 손에 쥐고 혈혈단신 도미한 아버지와 USC에서 경영학을 전공한아들이 협심해 이룬 쾌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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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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