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안한 지가 얼마나 오래 되었는지 모른다. 집 근처 클럽에 일년 멤버십으로 등록하더라도 이리저리 못 갈 이유가 너무 많다. 밥을 너무 많이 먹은 날, 빨래가 밀린 날, 일이 밀린 날, 밥을 너무 적게 먹어서 등등 수십 수백가지 변명거리를 늘어놓으며 운동을 하지 않는 나 스스로에게 답답함을 느끼면서도 큰 불편함 없이 살다가 드디어 그날(??)이 왔다.

아무리 자도 몸이 뻐근하고 피곤함이 사라지지 않고 온몸이 쑤시고 비타민을 먹어봐도 큰 효과가 없는.... 주변에서 하는 말이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 운동! 이런저런 핑계로 밀쳐두었던 운동을 다시 시작하는데도 얼마나 대단한 의지가 필요한지 모른다.

새로 시작하는 운동을 위해 장비탓을 하며 새 운동복, 운동화를 구입하고 나서도 한참 후에 동네에 여자들만 가는 클럽을 발견해냈다! 30분 순환운동을 한다는 컨셉의 클럽에서는 동그랗게 둘러있는 운동기구들을 모두 함께 움직이면서 이용해야 하는데 한번 그 동그라미에 들어가면 내 뒤에 쫓아오는 사람들 때문에라도 어쩔 수 없이 몸을 움직여야 한다.

주 3회 목표로 운동을 시작했는데 왠걸 재미가 있다. 나이든 미국 아주머니들의 사랑방 같은 그곳에서 운동을 하는데 세계 공통으로 아줌마들의 수다는 한결같다.

가족이야기, 남편이야기, 가드닝이야기, 그렇게 떠밀리듯 30분을 돌고 나면 운동 부족증후군인 나도 개운함을 느낀다. 격렬한 운동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는 맞지 않지만 조금이라도 하는 것이 안하는 것보다 낫다라고 여기는 나같은 사람에게는 매력적이지 않을 수 없다.

운동을 할 때 가장 좋은 효과는 체력적인 효과가 아닐 수 없다. 운동으로 인해 인체 각 부위의 주요 근육이 발달되어 근육 내 모세혈관의 밀도가 늘어나고, 심장의 용량 및 크기가 증가할 뿐 아니라 폐의 기능인 폐활량도 증가한다.

특히 팔이나 다리 등 일부 신체 부위는 일상생활에서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생활을 통하여 그 기능이 어느 정도 유지되지만, 사용하지 않은 부위는 근육이 위축되고 기능도 감소되기 때문에 규칙적 운동을 통해 그 기능을 발달시켜야 한다. 자 이제 모두 다함께 집 주변을 한바퀴 걷는 것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박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