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여성 대통령이냐 첫 부동산 재벌 대통령이냐…승부는 예측불허
▶ ‘여성 vs 남성’ ‘주류 정치인 vs 아웃사이더’ ‘대통령가문 vs 부동산재벌’
미국 민주, 공화 양당의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68)과 도널드 트럼프(70) 간 '세기의 대결'이 드디어 막을 올렸다.
공화당이 지난 19일 오하이오 주(州) 클리블랜드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를 대선후보로 확정했으며, 민주당도 26일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클린턴을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188년 전통의 민주당은 사상 첫 여성 후보를, 162년 역사의 공화당은 첫 아웃사이더 후보를 각각 대선후보로 선출한 것이다.
앞서 클린턴은 팀 케인(버지니아) 상원의원을, 트럼프는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를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각각 지명하고 캠프를 정비를 등 본선 채비를 모두 마쳤다.
민주당 대선후보 힐러리 클린턴<<연합뉴스 DB>>
이로써 양당과 두 후보는 본격적인 본선 레이스에 돌입하게 됐다.
두 후보는 앞으로 전국을 누비는 본선 선거 유세를 본격 시작할 예정이며, 9월26일과 10월9일, 10월19일 등 3차례에 걸친 TV토론을 통해 자웅을 겨룬다.
이어 '운명의 날'인 11월8일 50개 주와 워싱턴DC에서 선출된 538명의 선거인단 투표가 실시되며, 이 투표에서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매직넘버 270명)가 해당 주의 선거인단을 모두 확보하며 미국의 45대 대통령으로 선출된다.
이번 대선은 '여성 대 남성', '주류 정치인 대 아웃사이더', '대통령가문 대 부동산재벌' 등 여러 측면에서 사상 초유의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아울러 클린턴은 첫 여성대통령과 더불어 첫 부부대통령에도 도전하는 또 다른 의미가 있고, 트럼프는 당선 시 역대 최고령 당선자가 된다는 점에서 누가 되더라도 미 정치 역사에 새로운 기록이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연합뉴스 DB>>
클린턴은 변호사와 퍼스트레이디,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거쳐 미 주요 정당 사상 첫 여성 대선후보라는 역사적인 대기록을 달성하며 대선 본선에 올랐고, 부동산으로 막대한 부를 축적한 트럼프는 워싱턴 주류 정치권과는 전혀 관계없는 상황에서 주류 진영의 내로라하는 경쟁자를 꺾는 드라마 같은 대이변을 연출하며 대선후보 자리를 꿰찼다.
또 클린턴이 동맹의 가치를 우선시하며 미국이 구축해 온 전후 질서의 큰 틀을 유지하는 반면, 트럼프는 안보 무임승차론과 방위비분담금 재협상 및 동맹구조 재편 등을 주창하고 있다.
중동 정책 역시 클린턴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2국가 해법'을 지지하지만, 트럼프는 이스라엘 중시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민주-공화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왼쪽)과 도널드 트럼프<<연합뉴스 DB>>
대부분 선거 전문가들이 유권자 파워가 갈수록 커지는 히스패닉계, 그리고 ‘러스트 벨트’(Rust Belt·쇠락한 공업지대)의 민심의 대선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대선을 105일 앞둔 이날 현재 판세는 말 그대로 예측불허다.
클린턴의 우위가 한풀 꺾이고 두 후보가 경합하는 대혼전의 양상으로 급변한 가운데 트럼프가 지난주 ‘전당대회 효과’에 힘입어 클린턴 후보를 제치고 역전한 상황이다.
그동안 열세 구도였던 트럼프는 공화당 전당대회(7월 18∼21일)가 반영된 최근 주요 3개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을 2∼4%포인트 앞섰다. 다만, 이런 지지율 흐름은 클린턴의 후보 지명을 계기로 다시 요동칠 가능성도 있다.
그간 걸어온 인생궤적이 달랐던 만큼 두 후보의 공약은 보호무역 기조를 제외한 외교·안보와 이민, 교육, 환경 등 대부분 분야에서 극과 극의 대조를 보이고 있다.
외교·안보와 관련해 클린턴이 동맹과 연대한 제한적 개입주의를 천명하고 있다면 트럼프는 ‘미국 우선주의’에 입각한 신고립주의를 내세우고 있다.
북핵 위협에 대해선 한목소리로 단호한 대처를 주장하지만 '핵포기 없이 대화 불가'를 고수하는 클린턴과 대화를 모색하는 트럼프 간에 입장차가 존재한다.
두 후보는 이민정책, 기후변화, 건강보험, 총기문제 등에서도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본선전략과 관련해 클린턴은 트럼프를 분열과 갈등을 부추기는 인종차별주의자로 몰아붙이며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계획인 반면, 트럼프는 '이메일 스캔들' 등을 고리로 클린턴을 '거짓말쟁이'로 물고 늘어진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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