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율경쟁력 상승·非EU 교역 확대로 단일시장 피해 상쇄”
▶ “EU 대체할 영국의 수출시장은 미국·중국·인도”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가 영국의 산업성장에 대체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장기적으로는 영국의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경우 파운드화의 환율경쟁력이 상승하고, EU 역외국과 독자적으로 무역협정을 체결하면 무역 장벽이 낮아지게 돼 영국이 EU 단일시장을 벗어나면서 발생하는 피해를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무역협회와 업무협약을 체결,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BMI 리서치 사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고 무역협회 브뤼셀지부가 29일 밝혔다.
보고서는 우선 브렉시트로 인해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영국의 산업으로, EU 역내 수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농업·항공우주산업·의류업·금융서비스업 등을 꼽고 특히 금융서비스업과 항공우주산업의 수출이 많은 제한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영국의 전체 수출 가운데 EU가 차지한 비중은 42.5%였으며, 이 가운데 금융서비스 산업 비중은 37.0%에 달했다. 지난 2014년 EU-영국 간 금융서비스 교역에서 영국은 276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는데, 이는 금융서비스를 제외한 서비스 분야 무역흑자의 4배에 달하는 규모다.
또 항공우주산업의 경우, 이 분야 수출에서 EU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절반을 넘었으나(52.1%) 단일시장 혜택이 사라지면 적잖은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반면에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의 EU 역외국 수출은 증가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해 상반기에 파운드화 가치는 미국 달러 대비 약 10.0% 하락했고, 이러한 환율경쟁력 상승은 수출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 "EU 역외국들의 경제성장 속도가 EU보다 빠르고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EU 역외 수출시장에 초점을 맞춘다면 장기적으로 이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로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EU의 연평균 경제 성장률은 1.7%인데 반해, 전 세계 연평균 경제 성장률은 2.9%로 전망된다는 점을 내세웠다.
이에 따라 영국은 EU 역외국들과의 무역협정 체결 확대를 통해 수출 증대를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영국의 대(對) EU 수출 비중은 지난 10년간 꾸준히 감소했지만, EU 역외국에 대한 수출은 증가세를 보여왔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의 대EU 상품 수출 비중은 2005년 53.6%에서 2015년 42.5%로, 서비스 수출 비중은 2005년 41.0%에서 2015년 37.0%로 감소했다.
이어 보고서는 EU를 대체할 영국의 수출시장으로 미국과 중국, 인도를 꼽았다.
미국은 EU의 뒤를 이은 영국의 제2대 무역 파트너로, 지난 10년간 영국의 대(對)미국 수출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왔다. 지난 2005년 영국의 대미 상품수출은 567억 달러였으나 작년엔 693억 달러로 22.2% 늘었다.
중국의 경우 향후 몇 년간 경제성장이 예전에 비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EU와 비교했을 때 성장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여전히 영국의 주요 수출시장이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영국의 대중국 상품수출은 지난 2005년 51억 달러에서 작년엔 276억 달러로 441% 증가했으며 향후 10년간 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기는 어렵겠지만, 중국으로의 수출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특히 영국에서 중국으로 수출되는 제2대, 제4대 상품인 자동차와 의약품의 약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인도의 경우 영국의 수출 비중(1.3%)과 2025년 수출 비중 전망(1.8%)은 미국이나 중국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지만 빠른 경제성장 전망을 고려하면 향후 수출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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