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 회장 체제 출범에 기대 컸는데 와인파티·골프대회·야유회 등 잇달아
▶ 회원 권익증진·커뮤니티 문제는 뒷전

지난 7월 열린 정기이사회에서 이은(오른쪽 세번째) 회장이 구경완 신임 이사장과 단체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을 다짐하며 악수하고 있다.
“산적한 현안은 뒷전, 친목 도모에 치중”
50대 초반의 젊은 회장이 취임하면서 큰 기대를 모았던 LA 한인상공회의소(상의)가 본연의 역할인 커뮤니티 봉사 및 회원 권익옹호를 뒷전으로 미룬 채 회원들의 ‘친목도모’에만 열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상의는 제39대 이사장을 지낸 이은씨가 지난 7월1일부터 제40대 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하면서 “젊고패기 넘치는 사람이 회장이 되었으니 단체가 확 달라지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모았었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말 더 다운타운 LA 호텔에서 취임식을 가진데 이어 7월에는 이사장 선거를 겸한 정기이사회, 임원 웍샵, 분과위미팅, BBCN·윌셔·한미·CBB 등각 한인은행장 미팅 등을 줄줄이소화하며 상의 회장으로서 첫 발을 내디뎠다.
하지만 7월 말 이 회장의 풀러튼 자택에서 회원들을 위한 와인파티 & 믹서행사가 열린데 이어 8월 중순에는 경제단체협의회 소속단체장들과 골프, 8월29일에는 상의 기금모금 골프대회가 각각 잡혀 있고, 9월에는 LA시 정부와 유대관계 강화를 위한 ‘Meet TheCity’ 행사가 예정되어 있지만 같은달 1박2일 리트릿, 10월에는 기업체 방문, 임원진 야유회, 11월에는프랜차이즈 창업 세미나와 다울정파티, 12월에는 윌셔 컨트리 클럽에서 연말파티가 각각 예정되어 있다. 연말까지 매달 최소 한 번은 파티, 야유회, 골프대회 등이 잡혀 있는 등 친목도모 행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상의는 8월 말 열리는 기금모금골프대회에서 2만달러 정도를 모금해 재정 도움이 필요한 개인이나봉사단체에 전달할 계획이나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구나 후원금을 전달 받을 수혜자도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네이션을 하는 개인이나 기업이 세금공제 혜택을 받도록 하고 교육사업 활성화를 위해 만든 비영리단체 501(c)(3) 문제도 상의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숙제다. 주 총무처에 관련서류를 제출하지 않아 한때 자격이 정지됐다가 지난해 8월 501(c)(3) 자격을 회복한 상의는501(c)(3) 지위를 활용하는 어떠한사업도 벌이지 않고 있다. 501(c)(3)를 “왜 만들었는지 모르겠다”는 얘기가 나오는 실정이다.
한 상의 이사는 “이 회장은 능력과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라며 “회원들의 친목도모도 물론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커뮤니티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항상 고민하고, 이를 충족시키는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지속적인 불경기에다 LA시·LA카운티 최저임금 인상,종업원 상해보험료 인상 등 각종비용 증가로 비즈니스들이 생존을위협받고 있는 지금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경제단체가 진지하게 고민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회장 자리에 앉아 있는 1년은 금방 지나간다”고 일침을 가했다.
또 다른 상의 이사는 “솔직히 말해 친목도모 행사가 너무 많다. 이런 행사를 줄줄이 개최할 여력이있으면 상공인들이 필요한 정보를제공하는 노동법 또는 금융관련 세미나를 한 번이라도 더 개최하는게 낫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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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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