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래의 은퇴 전망 보고서 봤더니…
▶ 자금 준비기간 7년 더 소요 비축한 돈·연금이 주소득원
미국의 근로자들은 평균 35년을 일한다. 지구촌의 다른 국가들에 비해 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5년 가량 길다.
미국인의 성격이 유달리 근면해서가 아니다.
다만 은퇴경비로 얼마가 필요한지 잘 알고 있지만 비축해둔 돈이 그리 많지 않다는 근로자들의 자각과 다른 복지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은 정부연금 의존도가 두루 반영된 결과라는 게 HSBC의 글로벌 판매 및 유통 담당 책임자인 마이클 슈와이처의 해석이다.
미래의 은퇴 전망을 다룬 HSB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은퇴한 선배세대에 비해 그 아래 세대는 노후자금을 비축하는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예를 들어 은퇴를 준비하는 미국인들은 이미 은퇴한 선배들에 비해 노후자금 마련에 7년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총 17개국 1만8,207명의 의견을 물은 이번 조사에서 아직 은퇴 전인 미국인의 44%는 조금 더 일찍 자금비축을 시작했어야 했다고 후회했다.
또한 근로자들의 86%가 은퇴자금 적립을 시작하긴 했지만 이들 중 35%가 아예 중단했거나 저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아직 은퇴하지 않은 현역 근로자들의 14%는 노후에 대비한 자금비축에 착수조차 하지 않은 상태라고 털어놓았다.
보고서는 은퇴연령에 가까워질수록 노후준비를 시작한 사람들의 비율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으나 50대 근로자들의 12%가 아직까지 은퇴자금 마련에 착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슈와이처는 “사람들은 그들의 경제적 현실과 정면으로 맞서기를 꺼린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인 남성은 여성에 비해 일찍 노후준비를 시작하고 비축액도 더 많다. 남성 가운데 전혀 노후준비를 하지 않고 있는 사람이 전체의 10%를 차지한데 비해 여성의 경우는 17%에 달했다.
평균적으로 남성은 29세부터, 여성은 34세부터 은퇴 준비를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 후 필요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느냐에 대해 미국인 은퇴자의 56%는 비축해 둔 현금을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체 조사 대상국 가운데 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그 뒤를 이어 소셜 시큐리티(51%), 주식(38%), 뮤추얼 펀드(32%), 배우자나 파트너의 소득(29%)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 은퇴 전 근로자의 17%가 살림을 줄이거나 부동산 매각을 통해 은퇴자금 마련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마지막으로 서베이는 근로자들에게 전문가로부터 은퇴자금 비축과 관련한 조언을 구할 것을 권했다. HSBC 여론조사에서 은퇴 전 노동자의 22%는 이에 관한 상담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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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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