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투리, 인텔→너바나 등 인수 경쟁 올해 30건 육박
▶ 딥 러닝 활용 이후 더 활발 벤처 캐피털 전문 리서치 회사인 CB 인사이츠에 따르면 2011년 이후 AI 스타트업이 대기업에 인수된 사례는 투리와 너바나 시스템스를 포함해 모두 3
미국 정보기술(IT) 업계에서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월스트릿저널이 10일 보도했다.
지난주 애플이 시애틀의 스타트업인 투리(Turi)를 인수한 데 이어인텔이 9일 캘리포니아주의 너바나(Nervana) 시스템스 인수를 발표하면서 AI 스타트업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벤처 캐피털 전문 리서치 회사인 CB 인사이츠에 따르면 2011년 이후 AI 스타트업이 대기업에 인수된 사례는 투리와 너바나 시스템스를 포함해 모두 31건에 이른다. AI 스타트업을 인수한 대기업에는 구글과 트위터, 야후, IBM, 세일즈포스 등이 포함돼 있다. 컨설팅 회사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중소기업에 인수된 AI 스타트업을 포함하면 올해 들어 모두 29건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이런 추세대로 간다면 올해 인수 건수는 지난해의 37건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
다만 AI 스타트업들이 어느 정도의 시장가치를 형성하기도 전에 대기업이 이들을 나꿔채는 통에 인수 금액을 파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AI 스타트업 인수가 활발해진 것은 AI의 응용범위가 신속하게 확장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AI는 1980년대에 신기술의 총아로 선풍을 일으켰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관심이 시들해졌다. 수년 전부터 다시 주목받는 것은 ‘딥 러닝’(deep learning)으로 불리는 기계학습 부문에서 돌파구가 마련된 덕분이다.
애플의 경우 딥 러닝을 활용해 자사의 시리 소프트웨어에 인간의 명령어를 분석토록 하고 있다. 딥 러닝은 이밖에도 신용카드 사기와 의료사진 해석, 농산물의 작황 분석, 드론과 자율주행차의 내비게이션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다.
CB 인사이츠에 따르면 구글은 지금까지 모두 9개의 AI 스타트업을 인수해 이 부문에서 단연 선두주자로 질주하고 있다. 2013년 제프리 힌튼 토론토대 교수가 세운 DNN 리서치를 인수한 것이 구글이 거둔 짭짤한 성과다. 힌튼 교수는 딥 러닝이라는 개념을 처음 고안해 이 분야에서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구글은 2014년에는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졸업생들이 세운 딥마인드도 인수하는데 성공했다. 일부 언론에 의하면 당시 인수 가격은 4억달러가 넘었다.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바둑 소프트웨어 알파고는 올봄 한국의 바둑 고수 이세돌 9단을 물리쳐 세계적인 화제가 됐다.
인텔이 너바나 시스템스를 인수한 데는 각별한 동기가 있다. 경쟁사인 엔비디아가 그래픽 처리장치(GPU) 칩을 이용해 딥 러닝과 관련된 단순작업을 신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자극제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너바나는 GPU를 이용한 AI 소프트웨어를 개발했으며 내년에는 딥러닝 관련 작업을 더욱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 칩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플도 AI 스타트업 인수경쟁을 뜨겁게 달구는데 일조했다. 이 회사는 투리에 앞서 2010년 시리를 인수했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구글과 페이스북과 같은 후발 업체들이 AI 스타트업 인수에서 성과를 거둠에 따라 여타 기업들도 서둘러 대응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벤처 캐피털 회사인 데이터 컬렉티브의 한 관계자는 “그들이 몸을 풀고 있는 중”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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