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맘다니'라는 별명으로 시애틀 시장으로 선출된 케이티 윌슨(43ㆍ사진)이 미 전역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불과 0.7% 포인트 차이의 초접전 끝에 현직 시장 브루스 해럴(67)을 꺾은 이번 선거는 ‘진보 정치의 실험장’이라 불리는 시애틀의 향후 방향을 가늠하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윌슨 당선자는 스스로를 사회주의자(socialist)라 부르기를 꺼리지 않는 인물로, 뉴욕시 시장에 당선된 조란 맘다니와 비교되며 전국 언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애틀이 ‘서부의 맘다니’를 선택했다”고 보도했고, 폭스뉴스 역시 “맘다니식 사회주의 시장이 서부 해안의 5번째 대도시를 맡게 됐다”고 전했다.
윌슨은 CNN ‘Erin Burnett OutFront’에 출연해 첫 전국 방송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라벨보다 결과가 중요하다”며 “나는 사회주의자라는 표현에 편하지만, 그보다 시애틀 시민들이 필요로 하는 현실적 해법을 제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윌슨 당선자는 오랜 기간 지역사회 운동가로 활동해 왔다. 남편과 함께 시애틀의 작은 임대 아파트에서 생활하며, 자동차 없이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생활형 진보 정치인’으로 알려져 있다. 평범한 시민의 삶을 실천하는 그의 일상은 정치적 메시지와 맞물려 지지층의 공감을 얻었다.
당선 직후 그는 “막강한 현직 시장과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 PAC 공격을 상대로 시민의 힘만으로 승리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진보 성향의 프라밀라 자야팔 연방하원의원은 “시애틀이 새로운 정치의 방향을 선택했다”며 “교통ㆍ주거ㆍ노동자 중심 도시 정책을 추진할 인물”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반면 보수 성향의 시애틀 팟캐스터 브랜디 크루즈는 “시애틀은 이제 더 심각한 위기에 빠질 것”이라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윌슨이 맞닥뜨릴 과제는 만만치 않다. 시는 급증하는 홈리스 위기와 2027년 1억4,000만 달러 규모의 예산 적자 문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그는 임기 내 4,000개의 신규 쉼터 확보, 공공교통 확대, 경찰 대안 조직 강화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한 “트럼프 시대에도 흔들리지 않는 시애틀을 만들겠다”며 이민자 보호, LGBTQ+ 지원, 지역 언론 생태계 강화 등을 약속했다.
“ZIP코드나 인종에 따라 건강과 미래가 달라져서는 안 된다”는 윌슨의 발언은 전국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는 “시애틀 시민들이 분명한 방향성을 제시했다”며 “그 기대에 부응하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로 시애틀은 다시 한 번 미국 정치의 ‘전국적 실험무대’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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